-얼마나 바랐던가, 잠든 밤동안만 집중적으로 비 내렸다 날 새면 그치기를
폭우가 쏟아지는 이 밤
오랜만에 밤의 고요에 기대어
잠들어보려는 만성 불면증 환자
세 번의 마취 탓일까
아직도 얼얼한
내 왼 볼
위이잉~
딱 따다닥
쉬익 쉭쉭
입 속으로 금속기구들 바삐 오가고
귓바퀴를 울리는 기계음
관자놀이까지 전달되는 진동
치료도중 의사가
내 오른쪽 어깨를 살짝 치며
"환자분, 너무 긴장하셨네요"하더니
온몸이 얼었었나 보네
이제 얼음 땡!
끝내
무의식 세계로의 순간 이동
오늘도 글렀구나
잠들지 못할 바엔
차라리
빗줄기 구석구석
마음속 근심 먼지들
쏴아 쏴아 남김없이
씻어내주었으면
*사진 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