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니체 121일 차 - 행복이 나를 좇는다?

<뜻에 반하는 복에 대하여 2>

byHomo ludens

[쫓으면 도망가는 행복]

차라투스트라는 오랜 침묵과 고독의 체류를 끝내고 새로운 운명을 향해 비상하려 합니다. 그는 익숙한 안식처를 떠나는 두려움 대신, 외부의 부름에 기꺼이 응답하며 자신을 극복하리라 다짐합니다. 고통과 불행을 향해 나아가는 그를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이 뒤쫓아 옵니다.

진정, 나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구나. 나그네의 그림자와 더없이 길었던 체류와 더없이 고요했던 시간, 이들 모두가 내게 "때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다!"라고 말하지 않던가. 바람이 열쇠 구멍으로 불어와 내게 "오라!"라고 했다. 문은 교활하게 열리며 내게 "가라!"라고 했고.

차라투스트라는 인간을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스스로를 극복하며 나아가는 '나그네'로 바라봅니다. '더없이 길었던 체류'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홀로 고독 속에서 사유했던 은둔의 시간을 뜻합니다. 하지만 머물러야 할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야 할 필연적인 순간이 도래했습니다. 바람이 불어오고 문이 열리듯, 운명은 우리에게 안주를 끝내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갈 것을 촉구합니다.

내가 먼저 예서 나 자신을 극복한다면 보다 위대한 일에서도 나 자신을 극복하게 되리라. 그렇게 되면 그 하나의 승리가 나의 완성을 확인해 주는 봉인이 되어주리라!

진정한 힘은 타인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나약하고 안주하려는 '현재의 나'를 뛰어넘는 '자기 극복(Selbstüberwindung)'에 있습니다. 지금 이 작은 공간에서 나 자신을 이겨내는 경험은, 앞으로 마주할 더 거대한 삶의 시련을 감당할 수 있는 근육이 됩니다. 이 작은 승리들이 쌓여 결국 한 인간의 존재론적 완성을 확인해 주는 단단한 봉인이 됩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고는 밤새 그의 불행을 기다렸다. 그러나 헛수고였다. 밤은 환하고 조용하기만 했다. 오히려 그에게 점점 가까이 다가온 것은 행복 자체였다. 아침이 되자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마음을 향해 웃고는 빈정대듯이 말했다. "행복이 나를 뒤쫓고 있구나. 내가 여인들을 뒤쫓지 않았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아무튼 행복은 여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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