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면 지나간 선택을 후회하거나 앞으로 닥칠 불확실성을 두려워하며 멈춰 서고는 합니다. 완벽한 조건을 갖추어야만 비로소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당장 눈앞의 고민을 해결하기보다 마음속 불안을 잠재우는 데 온 에너지를 쏟아붓습니다.
하지만 막상 마음을 다잡으려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무기력과 억울함 앞에서 행동은 늘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합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원망하거나 공정한 대가를 요구하는 순간, 우리는 피해자라는 굴레에 갇혀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필 스터츠는 우리가 쥐고 있는 불안과 불확실성을 없애려 애쓰는 대신, 불확실한 상태 그대로 미지의 세계로 발을 내딛는 용기를 내어보라고 요구합니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 상담가인 필 스터츠는 저서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를 통해 우리가 품고 있던 통념을 정면으로 뒤흔듭니다. 40년간 교도소 수감자부터 할리우드 셀러브리티까지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온 저자는 삶의 역경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삶이 정체될 수도 더 확장될 수도 있다고 단언합니다.
오랜 세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환자들에게 위로의 말 대신 당장 손에 쥘 수 있는 실질적인 마음의 도구를 건네온 그는, 과거의 상처를 파헤치는 대신 오늘의 행동에 집중하라고 말합니다.
바카라에서 전하는 메시지는 명쾌합니다. 인생은 스냅 사진처럼 한순간에 고정되는 결과물이 아니라 끊임없이 흘러가는 과정입니다. 한 번의 실패가 삶 전체를 규정하지도 않고, 한 번의 성공이 영원한 자리를 보장하지도 않습니다. 삶은 계속 변하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다시 선택하고 다시 움직입니다.
우리는 삶에 괴로움이 다가올 때 그것을 피하거나 없애려 합니다. 세상이 자신에게 공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고집하며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듦으로써 에너지를 소모합니다. 분노와 피해의식이 반복되면 어느새 세상과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굳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새로운 선택을 하기보다 익숙한 감정에 머물게 되어 앞으로 나아가기가 어려워집니다.
"우리는 우리가 내린 결정이 ‘옳기를’ 바라고, 다시는 불확실성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도록 세상이 그만 변화하고 그대로 고정되기를 바라지요. 마음속으로 그런 바람을 품고 있기에 우리는 작은 결정을 내릴 때조차 죽고 사는 문제를 앞둔 것처럼 압박에 짓눌립니다.
우리는 잘 결정하면 구원받을 테고, 잘못 결정하면 인생이 대번에 망할 거라 느낍니다. 그러나 진실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좋든 나쁘든 인생은 계속된다는 것입니다"
—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당신은 결코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없다」 중에서
이 문장은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정답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던 마음을 깊숙이 찌릅니다. 단 하나의 완벽한 선택이 인생을 구원할 것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사소한 결정조차 내리지 못하고 에너지를 소모하던 날들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모든 결정에는 필연적으로 상실과 제약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한국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하면 미국에서 살아보는 가능성을 내려놓게 되고, 교사의 길을 선택하면 다른 직업의 가능성은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이처럼 모든 결정은 무엇인가를 얻는 동시에 다른 가능성을 제한합니다. 그 당연한 사실을 외면한 채 완벽함만을 좇았던 셈입니다. 선택의 결과가 어떠하든 삶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압박감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모든 선택에는 자연스럽게 제약이 따릅니다. 하나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가능성 일부는 뒤로 물러납니다. 그렇다고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제자리에서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삶의 길은 미리 완성된 지도처럼 펼쳐져 있지 않습니다. 한 걸음을 내디뎌야 비로소 다음 길이 보이고, 움직여본 만큼 새로운 정보와 판단의 근거도 생깁니다.
결국 완벽한 확신이 행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행동이 조금씩 확신을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고통을 다독이는 비결은 고통이 파도처럼 온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데 있어요. 고통이 정점에 달하는 순간에는 금방이라도 세상이 끝날 듯 느껴질 것입니다. 하지만 이 순간은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그러면 가장 막막한 순간에도 시야를 넓게 확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필 스터츠의 내면강화》, 「의존하는 것과 친밀한 것의 차이」 중에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감당하기 버거운 고통과 시련이 예고 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그때마다 우리는 그 고통이 영원히 지속될 것만 같아 절망하고 주저앉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고통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조언합니다.
고통이 정점에 달해 금방이라도 세상이 끝날 것 같은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그 순간은 결코 오래가지 않습니다. 이 진실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가장 막막한 역경 속에서도 시야를 넓게 확보하고, 흔들리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기르게 됩니다.
오랜 세월 사람들의 내면을 마주하고 글쓰기를 지도하는 현장에 서 있으면서, 완벽한 준비가 갖추어지기를 기다리며 시작조차 망설이는 사람들을 무수히 만났습니다. 나 역시 눈앞의 결과물이 조금이라도 어긋날까 두려워 펜을 멈추고 주저했던 기억들이 선합니다. 하지만 이 바카라은 머릿속의 생각이 아니라 오직 행동 그 자체만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지혜를 만들어준다고 거듭 일깨워줍니다.
완벽한 계획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으며, 불확실성을 품은 채 첫발을 내딛는 그 순간 비로소 진짜 삶이 시작됩니다. 결국 내면의 단단함이란 불확실한 바람 속에서도 스스로 기분을 바카라임지고 앞으로 걸어 나가는 반복된 습관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완벽한 평온 속에서만 삶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 착각하지만, 진짜 성장은 언제나 흔들리고 부서지는 일상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과거의 상처에 매달려 시간을 낭비하는 대신, 오늘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하는 것만이 삶을 확장하는 유일한 길입니다.
흔들림 없는 평온을 꿈꾸며 제자리에서 고민만 거듭하고 있는 이들이라면, 이 바카라이 건네는 단호하고도 실용적인 조언들에 귀 기울여 보기를 권합니다. 복잡한 머릿속을 비우고 오늘 당장 내딛어야 할 행동이 무엇인지 선명하게 깨닫는 계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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