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7일

기다림

by나무기린

“10월 7일. 과거의 인연으로부터 연락이 올 수 있는 날이에요.”

점성술과 타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에서 10월의 행성 움직임을 듣던 중이었다.


백색 소음처럼 틀어놓았던 것뿐인데 왜 10월 7일이 귀에 쏙 들어왔을까?

그 후 이상하리만치 10월 7일을 기다리게 되었다.




‘과거의 인연? 누굴까?’

무의식적으로 머릿속을 스쳐 가는 얼굴들.

아련하게 그리워하면서도 선뜻 먼저 연락하지 못하는 이들이 떠올랐다.


그래서 그랬을까?

며칠 사이 그들이 등장하는 꿈을 두 번이나 꾸었다.

어찌나 생생했던지 마치 평행 우주에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아마 잠재의식 속에 숨어있던 그들을 내 기대가 깨웠나 보다. 괜히 그리움만 짙어졌다.


안다.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는다.

그 사람들이 문뜩 먼저 연락을 해오지 않을 사람이란 것도 안다. 지금까지도 그랬으니까…

어쩌면 영원히 일어나지 않는 일.


유튜브 영상에서 말했던 그것은 ’월요일에 산 로또‘ 같은 것이었다. 되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일주일 내내 1등 당첨 후를 상상해 보는 허무맹랑한 기대.


오늘은 10월 7일. 평소보다 더 자주 핸드폰을 확인했다. 시간은 정처 없이 흘렀다. 해가 졌다.


'잘 지냈어?' 같은 톡이 오는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기억 속에 아직 내가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서 그랬는지 모른다.

나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은 존재했었다고.

.

.

.

10월 7일이 끝났다.

기다리는 것은 오지 않았다.

밑도 끝도 없이 그리워지는 것 보니 가을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