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세상이 너무 무서운 걸 어떡해
#1
여러분~
저도 어딘가에 글을 연재하게 되어서 기뻐요.
다행히 아직 안 잘리고 있는데요. 인기는 없네요.
제 존재감은 아마 공기보다 희박할 거예요. 슬프다~
아 어디서 무슨 글을 연재하냐고요?
너무 부끄러워서 말 못 해요... 누가 내 글을 읽기라도 하면 안 되니까요!
...
요즘 내향인 호소인이 너무 많던데, 위와 같이 속 터지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야 어디 가서 "내가 좀 내성적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내향인은 애초 어디조차 가질 않으니까 말할 기회도 없다만.
#2
"나무를 숨기려면 숲에 숨겨라."라는 말이 있던 것 같다.
하도 글 쓰는 의사가 많으니 내 글을 읽을 가치가 있나 싶어 드는 생각이다.
갑작스럽게 주목받으면 공황에 빠지는 내향인에겐 이 거대한 인터넷 '숲'이 참 아늑하게 느껴지나, 한편으로는 '이래 가지곤 언제 선배 의사 작가처럼 성공할 수 있나? 아니 가능은 한 건가?'라는 모순적인 생각을 하기도 한다.
부러워하면서도 시기하는 (그리고 '난 좀생이야!' 하고 혼자 괴로워함) 선배 의사 작가는 오늘도 승승장구하는 것처럼 보인다.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건 아니고, 한때는 논란거리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의사라서 시기를 받은 것도 없진 않았겠지만, 다른 의사의 시기질투도 더 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을 거다. 솔직히 말해 "네가 여기저기 나대는 게 보기 싫다"라는 것이다. 내가 작가님이었다면 여기서 이미 멘탈 펑펑 터졌을 거다.
그러나 대중은 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음 먹잇감을 찾아 떠났고, 작가님은 그러거나 말거나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
#3
인기라는 건 눈덩이를 굴리는 거와 비슷한 듯하다. 의사 작가는 아무래도 '병원 이야기'로 첫 작품을 쓸 수밖에 없는데, 일단 유명 작가가 되고 나니 하다못해 '일상 신변잡기' 같은 주제조차 출판이 되는 걸 보고 놀랐다. 물론 글을 잘 썼기 때문도 있겠지만, 적어도 '주제 선정'의 측면에선 내가 아닌 유명 작가가 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일단 '인기는 일종의 검증'이라고 가설을 세워본다.
온라인카지노에서도 간혹 보이는 '구독자 수나 라이킷에 열중하는 현상'이나, 이를 만들어 준다는 컨설팅을 무의미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꿈을 먹고 사는 이 공간에서 필연적으로 생기는 시장일지도 모르겠다. 인기라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얻을 수 있는 것인지 나는 모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