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ing — 테니스코트 뒤편에서 먹는 우리의 식사

먹는 것의 중요함만큼 규격화되는 메뉴들

by남발

관중석의 샴페인과 경기장 주변의 여러 푸드코트에서 풍기는 맛있는 냄새너머, 경기장 안쪽에는 오직 선수와 스태프만을 위한 식탁이 열려있다.

모든 대회에는 선수 식당 혹은 라운지가 필수적으로 있고, 대부분의 경우 심판들도 이 공간을 공유하게 된다.

매주 다른 도시, 국가로 장소는 달라지지만 그 낯섦만큼 이곳은 비슷한 구석이 존재한다.


뷔페식 보온 배식대 위에 놓인 메뉴 구성은 전 세계 공통으로 닮아 있는데 여러 종류의 파스타부터 양념 없이 그릴에 구워낸 닭가슴살, 데친 브로콜리, 그리고 껍질에 초록빛이 채 가시지 않은 단단한 바나나 등은 화려한 미식 주변으로 단순한 탄수화물과 단백질이 먼저 자리 잡는다.

테니스라는 극한의 동적 노동을 지탱하는 선수들을 위해 위장에 가장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영양이 공급되는 표준 연료들이기 때문이다.


심판 역시 일의 단순함을 위해서인지 매일 먹는 메뉴가 정해지거나 비슷할 때가 대부분인데, 각 지역의 특색 있는 메뉴도 제공되기에 신기함과 재미가 있을 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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