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바통을 이어받아

- 남달리 가슴이 먹먹하다

byCha향기

어쩌다가 꼭두 작가님이 출연한 <유퀴즈>를 봤다.


그 이전에는 꼭두 작가님 글을 읽지 못했었는데

그날 이후로 꼭두 작가님이 발행한 글을 모두 읽었다.

꼭두 작가님이 출연한 프로그램을 죄다 챙겨봤고

작가님의 근황을 다루는 뉴스도 빠뜨리지 않고 읽었다.

그렇게 꼭두 작가님이 내 맘 속에 자리 잡았다.


꼭두 작가님 온라인카지노 글에는 수많은 응원 댓글이 달려있었다.

잠 안 오는 날 양을 세듯

꾸역꾸역 응원댓글 개수를 세다가 지칠 정도였다.


온라인카지노의 온도는 따뜻함을 넘어 뜨거웠다.

온라인카지노에 사랑의 폭염이 불어닥친 모양새였다.

온라인카지노 응원댓글을 보며 세상은 살만한 곳이라는 위로를 받았다.


그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의 온도였다.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천사들이

무시로 온라인카지노에 넘나들고 있었다.


그러나 정작 나는 작가님의 글에 라이킷을 누르지 못했다.

응원댓글도 달지 않았다.

투명인간처럼 작가님 글을 챙겨봤다.

그러나 찐 마음으로 가슴 졸였다.

하루하루 작가님의 근황을 살폈다.

백척간두에 서서 절절했을 작가님의 맘을 가늠할 수 있었다.


응원 댓글을 다셨던 분들의 맘도 100%이고

아무 말도 하지 못한 내 마음도 100%다.


"안녕, 피터팬"이라 외치는 작가님과 나는 동병상련이었다.

자식을 두고 떠나야 하는 부모의 마음을 수 차례 상상해 오던 바였다.


버스가 덜컥거려도 손잡이를 재빨리 잡고

미끄러운 곳이 있어도 조심한다.

아들보다 절대로, 절대로, 절대로 내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안 되기 때문이다.

내가 없는 마른하늘 아래서

우리 아들이 살아간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한순간의 사고로 14년째 병상에 있는 아들을 품고

그럭저럭 지내왔다.

밥을 먹고, 여행을 떠나고, 글도 쓴다.


자식을 두고 먼저 갈 수 없는 마음만큼이나

아들이 먼저 떠나는 것도 견딜 수 없겠다.


그래서 아들과 함께 있는 지금이 감사하고 행복하다.


누군가 물었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어느 장면이 가장 인상 깊었어요?"

"왕이 숨 멎을 때 손이 퍽 하며 늘어지는 장면이요. 순간 저도 숨이 멎었어요.

그 손이 내 아들의 손 같았거든요. 내 아들의 마지막 순간을 보는 것 같았어요."

나는 그렇게 대답했었다.


인지 없는 아들을 두고 우리가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누가 우리 아들을 돌보겠는가?

이 지점에서 꼭두 작가님의 심정과 오버랩됐다.


"세상 누구라도, 어디라도 제발 내 아들을 부탁합니다."

이 절절한 호소를 하던 아비의 심정을 어느 누구보다 나는 잘 안다.


피터팬을 두고

작가님이 어떻게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그래서 작가님은 차라리 아들과 함께

이 세상을 떠나 버릴 생각을 하기도 하셨단다.


꼭두 작가님은

여명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의사 말을 듣고도

네버랜드 피터팬 통신을 발행하며

피터팬 재단 설립위원회를 꾸린다.


자식을 향한 사랑과 안타까움은 기어코 새로운 역사를 써내고야 말았다.

삽시간에 기금이 적립되었고

죽음을 앞둔 아버지가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아들의 미래를 찾아 헤맸던 일은 결국 선한 결과를 얻어냈다.


작가님에게 남아있던 촌각의 여명이

일을 진행해 나가는 열정과 집념에 놀라

무한대로 늘어나길 내심 바랐다.


숨 죽이며 불안한 맘으로 작가님의 글방을 드나들었는데

지난 일요일 아침, 온라인카지노에 부고가 떴다.

이어서 온라인카지노 최상단 메인에 추모의 배너가 올라왔다.


온라인카지노 작가님들이 릴레이 하듯이 피터팬 아빠를 그리는 글을 발행했다.

만약 내게도 이 바통이 온다면 나는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꼭두 작가님이 세상 끄트머리에서 간절히 바랐던 것은

아들의 안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아들은 아빠를 모르니

아버지의 부고를 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빠가 떠났다고 해도 멀뚱멀뚱 울지 않을 맏상주.

상주가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고인의 유지에 따라

무빈소 장례가 치러졌다고 한다.


영원한 피터팬으로 살게 될 아들은

아빠와 함께 했던 지난날이나

아빠가 계시지 않는 날에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것이다.


작가님의 애끓는 마음으로 이루어낸 그 프로젝트가

피터팬 자신에게, 또한 다른 피터팬들에게 큰 버팀목이 될 것 같다.

역사의 한 페이지에 발자국을 남기셨다.


작가님은 세상이 따뜻한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하셨다.

'안녕, 피터팬'이 회자된 이후가

살아오면서 가장 행복했던 나날이었다고 고백했다.


애도의 바통이 내게로 온 듯하여

잠시 글로 곡소리를 내본다.


"편히 쉬세요.

큰일을 해내셨네요.

그 세상에서는 부질없을 이 세상 모든 일은 잊으세요."




작가님이 가신 그 길만큼 축축한 길을 걷고 있는 내게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잠이 쉬이 오지 않는다.

더위도 수그러지고 가을 냄새나는 밤바람이 불어오건만

마음은 만 갈래로 찢어진다.


P.S.

보건복지부는 20년 넘게 자폐 아들을 홀로 돌보다 별세한

'피터팬 아빠' 故 전경철 작가를 추모하며,

발달장애인과 가족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범정부 지원 대바카라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피터팬 아빠가 우리 슬롯에 주신 깊은 울림을,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을 위한 정바카라으로

이어나가겠다'라는 주무 장관의 글도 봤다.




<장한 막득이, 학골댁>이 연일 '인기 온라인카지노북' 에세이(가족) 부문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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