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학교에서

[리뷰] 김별 작가 <몽골몽골한 몽골여행>

byCha향기

몽골에 대해 관심이 없었고 아는 바도 없었다. 몽골을 생각하면, 넓은 초원과 언 손으로 소를 모는 코흘리개 아이, 열악한 주방에서 양고기를 구워 먹는 원주민 모습이 떠오를 뿐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동료가 한 달간 몽골 여행을 간다기에 속으로 의아해했다. 그 넓은 초원에 뭘 하러 갈까?라고 생각했다. 여행은 색다른 문화 체험을 위하여 떠나는 것이라고 여기던 내게 몽골 여행은 당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온라인카지노에서 소통하며 지내는 김별 작가 소개란에 <몽골몽골한 몽골여행>이란 바카라 제목을 본 적이 있다. 세계 일주를 한 작가이니 몽골도 다녀왔구나,라고 생각했더랬다.


그러다가 얼마 전에 대통령이 몽골을 순방했다는 뉴스를 접하며 이 바카라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도서관에 희망 도서를 신청하니 POD(부크크)로 출간한 바카라이라 신청 불가였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바카라이 앙증맞고 멋졌다. 부크크로 출판한 바카라이었지만 여느 바카라과 다를 바 없었다. 작가가 표지나 삽화 부분 등에 나름의 인쇄비를 부담했거나 전문가 교정/윤문 등을 거치느라 별도의 비용을 부담했을 것 같았다.


부크크 바카라 출간은 주문이 들어올 때마다 찍어내는 POD(주문형 인쇄) 방식이라 초기 대량 인쇄비가 없다고 들었다. 부크크(BOOKK) 종이바카라 출판의 기본 제작 및 유통 등록 비용은 0원이다. 원고만 준비되면 무료로 ISBN을 발급받고 온라인 서점에 유통할 수 있다. 출간이 만만치 않은 작가들은 이 방식으로 해도 괜찮겠다.


바카라 속으로

울란바토르에서 차를 타고 한 시간만 나가면 대초원을 만난다. 울퉁불퉁한 길, 화장실도 없는 길, 도로라기보다 그냥 종횡무진 뻗어있는 길을 따라 달린다. 작가에게 몽골은 쉼표이자 또 다른 발견이었다. 하늘과 땅 사이의 텅 빈 곳 같은 곳에서 가슴을 여니 또 다른 자신을 만났다고 했다.


칭기즈칸의 나라 역사와 문화, 하늘과 대지와 바람, 그리고 여행은 결국 사람이라는 내용으로 하여 총 3부로 구성된 바카라이다. 여행지의 풍경과 역사보다 결국 그곳에서 만났던 사람이 오래 기억에 남아있더라는 소감을 전한다. 몽골 여행을 준비하는 자들은 편리와 안락함을 뒤로하고 대자연의 불편 속으로 뛰어든다는 각오를 해야 할 듯했다. 끝없는 지평선 위를 달리다 보면 여행길은 길 위의 학교가 되어 더 성장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고 했다. -P.9



이 바카라은 작가가 여행길에서 보았던 경치나 멋진 장소 못지않게 몽골 속에 숨어 있는 문화와 역사에 깊은 애정을 품고 있다. 게다가 ‘한·몽 역사 속의 두 나라’(P.141~154)나 ‘몽골 속 한류 바람’(P.155~157)에서 지금 우리가 몽골을 어떤 마음으로 마주해야 하는지에 대한 과제와 무한한 가능성을 펼쳐 보였다.


익숙하면서도 낯선 나라로 여겨왔던 몽골을 좀 더 가깝게 느끼게 했고, 듣도 보도 못했던 모래 멍 체험을 사실적으로 전해주었다. 몽골은 한반도 7배 면적에 인구 350만 명이 살고 있을 뿐 아니라 인구 절반이 수도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았다.


작가의 눈에 비친 장관


초원길을 따라 청헤르 온천으로 가는 길이 무척 아름다워 작가의 몽골 여행 중 최고였다고 했다.- P.77

그 장관을 두 페이지에 펼쳐 보여주는 작가의 맘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쩌면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었던 광활함 앞에 잠시 호흡을 멈추었으려나?

몽골 여행을 계획하는 분들을 위해 몽골 여행 코스를 정리해 보인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몽골 여행은 대략 4개 코스란다. 울란바토르 시내와 테를지 국립공원을 5일 코스로 가는 방법, 미니사막 코스로 어기 호수, 청헤르 온천, 사막까지 보는 일정, 고비 사막 투어로 몽골 남서부 6박 7일 여정, 훕스굴 코스 등이 있다고 했다.- P. 87


3부에서는 몽골 가정 민박, 게르 집에 대해 잘 기록해 두었다. 몽골은 불편을 체험하면서 그 속에서 뭔가 얻고 배우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 민박에서 생유로 끓이는 수태차를 마시고, 허르헉이라는 전통 요리도 맛본다. 여행을 주마간산하듯 한 게 아니라 현지 삶 속에 스며들어가 듯했다.


이 바카라을 통하여, 우리 문화 속에 몽골 영향을 받은 것이 의외로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고려 시대에 137년간 몽골 지배 세력 아래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미처 몰랐다. 설렁탕, 마누라, 무수리 등이 몽골에서 온 말이란다.

몽골과 한국은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다는 공통적인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 공감대를 바탕으로 두 나라가 더 협력 교류함으로써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예견했다. 그래서 코리안 드림과 맞물려 한류 바람을 타고 앞으로도 두 나라 사이를 더욱 돈독하게 만들어갈 것을 작가는 이미 기대하고 있었다.


때마침 이재명 대통령이 몽골 순방 중에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의 미래 협력 청사진을 담은 ‘한·몽 관계의 황금시대’ 공동선언을 채택했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15년 만이라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 몽골에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몽골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도 꽤 있을 것 같다.


그런 분들에게 이 여행기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침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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