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落
오랜만에 본 친구들 이마엔 주름이 깊었고, 머리카락은 희어서 반백이 되었다. 그나마 부럽다며 빈 속알머리를 보여주는데, 잠시 위안을 삼다가 나 또한 단지 익숙해서 낯설지 않을 뿐이겠지, 생각했다. “해마다 피는 꽃은 똑같은 꽃이건만, 해마다 보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 없네”
花落 5|김무균
어제 피고
오늘 지네
억겁의 생멸이
그 속에서 영원한데
내겐 그저
하루가 지났네.
※년년세세화상사 세세년년인부동(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중국 당나라 때 시인 유희이(劉希夷, 651~679)가 지은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 백발 노인의 슬픔을 대신하여’ 전반부에 나오는 글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