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떨어진다 4

落花

by김무균

김훈은 “목련꽃은 등불을 켜듯이 피어나지만 질 때는 세상의 꽃 중에서 가장 남루하고 참혹하다”고 했다. 매화는 바람에 흩날려 풍장을 하고, 능소화는 덩굴을 타고 초라하게 피어나지만, 질 때만은 절명하듯 단번에 떨어진다. 남루와 풍장, 절명이 무엇이 다르랴. 그냥 한 계절 피고 졌을 뿐이다.


花落 4|김무균


한 계절 피어

세상눈들 즐겁게 했다.

됐다.

이만하면 열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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