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을 때를 기다리며 뉘른베르크에서 온 통영 여자의 50대 청춘 드로잉 에세이 ep.81 먹을 때를 기다리며 한국 오자마자 꽁지가 핑크색인 시금치를 한 단 사다가 살짝 데쳐서 양파 조금 썰어 넣고 소금 톡톡 뿌려 조물조물 무쳐서 먹었다. 우리 1월 시금치 맛은 세상 어디에도 없 다. 겨울에는 무가 달달하니 엄마한테 무나물 좀 해달라고 했다. 무나물은 엄마표가 낫다. 이제 나는 먹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 다시 먹을 수 있어서. 입안에 음식을 넣을 때 너무 소중해서 눈물이 나 본 사람. 올해는 겨울딸기가 참 달다. 3월에는 산딸기가 나오길 기다린다. 4월까지 있으면서 봄 도다리 쑥국도 먹고 가 야지. 여름 장마 오기 전에 후무사 자두와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좋을 텐데. 9월부터 11월까지는 청무화과를 매일 먹을 텐데. 기온이 뚝 떨어지면 통영 총각이 잡은 홍가리비 살이 올라 억수로 달 텐데. 세월이 너무 빠르다 한탄하면서도 찾아 먹을 때를 기다리 며 내일이라는 새날이 다시 오는 것에 감사한 다. 언젠가 나이가 더 많이 들었을 때 좀 있으면 무화과철인데, 겨울이 오면 딸기가 맛있을 텐데 라면서 조금 더, 조금 더 살고 싶어질 것 같 다. #50대청춘드로잉에세이 #하루한편 #독일통영댁 #딸기먹고싶어서죽기싫은사람 #먹기위해사는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