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엄마'하면 어떤 음식이 더오르나요?

사십춘기 생존툰

by연은미 작가





































그림을 그리다 보면 하루가 금방 지나간다. 그날도 마감에 쫓기고 있었고, 옆에서는 아이가 김밥을 싸 달라고 했다.

“엄마가 싸주는 김치김밥 먹고 싶어.”

솔직히 귀찮았다. 그래서 가까운 슈퍼에서 재료를 사 와 김밥을 말았다. 한 끼를 빨리 해결하고 싶었던 마음이 더 컸다.

김밥을 한 입 먹은 딸의 표정이 바로 달라졌다.

“맛 없어. 이거 아니야.”


생각해 보면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연드림 생협 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고 자랐다. 아이의 입은 기억을 속이지 않는다.

다시 자연드림 매장에 갔다. 이제는 재료 손질쯤은 아이가 거뜬히 하는 딸이 어묵을 데치고 햄을 썰어서 구으면서 말했다.

“엄마, 어묵이랑 햄이 색깔부터 달라.”


화려하진 않다. 발색제가 들어가지 않은 가공식품은 조금 수수해 보인다. 하지만 먹어보면 담백하고, 느끼하지 않고, 먹고 난 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어떤 재료를 쓰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결국 맛으로 남는다.

예전에 아이들 어릴 때 괴산 자연드림 공방을 견학한 적이 있다. 통유리 너머로 음식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본 뒤 믿음이 커졌다.


“역시, 이 맛이야.”

오물거리면서 먹는 모습을 보니 번거롭게 움직였던 피곤함이 사라지는 기분이다. 예부터 어른들이 자식 입에 밥 들어갈 때가 제일 예쁘다고 하는지 알겠다.


문득 옛 기억이 떠올랐다. 알밤이 5~6살때 김밥을 말아주면 아이는 김밥 나오는 동화바카라을 꺼내 와 읽으면서 먹곤 했다. 아이가 채소를 잘 안 먹고 반찬투정을 하니 엄마가 김밥을 네모모양, 동그란 모양, 세모모양으로 말아준다. 재미있었던 아이가 채소가 듬뿍 들어간 김밥을 맛있게 먹는다는 내용이다.


“바카라 보면서 먹으니까 더 맛있어.”

그때는 몰랐는데, 한 끼 식사는 배보다 마음을 먼저 채우는 일이었나 보다.


언젠가 네가 자라 엄마가 되면 너만의 김밥을 말겠지. 조금 다른 재료, 조금 다른 손놀림으로. 그래도 분명한 건 맛은 그렇게 이어진다는 거다. 식탁 위 한 끼가 모여 시간을 건너 너에게로 전해진다.




여러분은 ‘엄마’ 하면 어떤 음식이 떠오르나요?

혹은 우리 아이는 엄마 음식중에 어떤 음식을 가장 좋아하나요?

(댓글로 나눠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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