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요즘 바쁘다..
‘다 하면 하지. 다 지나가겠지 ‘
생각했지만, 참 숨 가쁘다.
그렇다고 내가
뭐든 미리미리 하는 사람도 아니고
완벽하게 해내는 사람도 아니다.
미루기도 잘한다.
어떤 건 그냥 대충 넘기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도
해야 할 일이 있다는 생각이
마음 한구석에 계속 남아 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이건대
머릿속에서는
저것도 해야 하고,
그다음에는 또 이것도 해야 하고…
아직 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마음은 달리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 보면
몸은 멈춰 있거나, 쉰다고 해도
마음은 쉬고 있지 않다.
상담을 하다 보면
나뿐만 아니라, 이런 분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성실하고, 바카라임감이 크고,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려는 사람들
남들이 보기에는
참 잘하는 사람인데,
정작 본인은 늘 마음이 숨 가쁘다.
왜 그럴까
우리의 뇌는 해야 할 일이 많아질수록
끊임없이 다음 일을 준비하려 할 것이다.
생존을 위해 발달한 기능이지만,
그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상황이 달라져도 마음은 계속 뛰고 있게 된다.
때로는 해야 할 일이 많아서 마음이 바쁜 것인지,
마음이 불안해서
해야 할 일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특정한 일이 끝나면 편안해질 것 같았는데
하나가 끝나면 또 다른 걱정이 생긴다.
이게 부동불안이라 해야 할지,
고기능우울과 유사하다 해야 할지…
그런데 어쩌면 이런 막연한 불안은
꼭 뚜렷한 이유를 가지고 오는 것은
아닌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건
이런 모습, 상태에 이름을 정확하게 붙이는 것보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떠한지
내가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마음챙김이
모든 생각을 없애주는 것은 아니지만,
알아차리고 다시 돌아오는 것… 그것이
나를 돌보는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음챙김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할 때 다시 돌아오는 연습 같은 거 아닐까
커피 한 모금을 마실 때
그 온도를 느껴보고,
숨을 한 번 길게 내쉬며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는지 알아차리고,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한 번 바라보는 것.
중간중간 내 마음도 한번 살펴주는 것.
찰나의 이런 멈춤이
숨 가쁘게 달리던 마음에게는 쉼이 된다.
가만 생각해 보면 일을 하느라 지치는 것이 아니라,
끝없이 앞으로 달려가려는 내 마음 때문에
더 지칠 때가 많다.
오늘도 할 일은 많겠지만,
지금의 나를 한 번 바라보자
내 마음도 숨을 쉬어야 하니까
오늘도 나에게 마음껏 다정하세요!
_ 오랜만에 다정한 상담쌤: 나를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