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되는 법 13
세 번째 작품에서는 첫 작품의 메인작가님과 다시 일했다.
같은 작가님과 두 번째로 하는 작업이었지만, 첫 작품 때보다 훨씬 더 어려웠다.
보조작가가 어디까지 하는지는 작품마다 달랐다.
두 번째 작품에서는 다른 메인작가님이 시놉시스와 대본을 거의 혼자 쓰셨다.
세 번째 작품에서는 이야기를 구상하는 단계부터 대본의 초안까지 훨씬 깊이 들어갔다.
후반부 시놉시스를 놓고 회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쓰라는 요구를 받았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부터가 쉽지 않은 장르였다.
회차의 이야기가 잘 풀리지 않는 날에는
쉬는 시간 없이 서너 시간씩 전화회의가 이어졌다.
이것만 하고 끝내자고 했는데 '조금만 더'가
새벽 한 시가 되어도 '조금만 더' 이어지고 있었다.
월급 값 하려면 이 정도는 견뎌야지,
회사 생활을 하더라도 이런 고충은
어디에 가나 다 있겠지, 참은 날도 많았다.
예전엔 함께 고민하는 느낌이 컸다면,
이번엔 소모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느낌이 더 컸다.
보조작가들은 계속 다음 이야기를 생각해내야 했고,
메인작가님이 좋다 혹은 나쁘다 컨펌하는 회의 방식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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