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멧으로 시작하는 새로운 사랑
발을 동동 굴러 가면서 수업 시작을 기다린 적이 있다. 평소 같으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었을 상황인데도 말이다. 그날은 꼭 그 친구와 수업을 같이 들어보고 싶었다. 이왕이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앉아서. 다시는 이런 날이 없겠지 싶을 정도로 옷과 옷깃이 찰떡같이 붙었으면 했고 부드러운 살갗의 촉감도 여실히 느껴보고 싶었다.
예의 그렇듯 원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으니 문제다. 아무리 일찍 도착한다 해도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나는 새들은 천지였다. 이미 만석이 되어버린 그 친구의 주변인지라 나는 엄두도 못 내보고 그나마 두 줄 앞자리 중간 즈음엔 앉을 수가 있었다. 겉으로 보인 나의 모습은 일상이 같았을 것이다. 덤덤해 보였을 것이고 조금은 시큰둥해 보였을 수도 있고. 하지만 나의 바닥 깊은 곳 마음은 불이 붙었으나 터지지 못하고 쉬이 꺼져버린 폭탄 같았다. 그 날의 나는 왜 그렇게도 열정적이었던가?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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