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지 않은 여행

bymeldliy

낯선 위로가 대뜸 소중했던 이의 영혼을 닮아있다면, 되새겨야 했던 오늘은 소망이 된다. 그렇게 필요와 소망이 나란해지는 순간에 낯선 그와 당신은 손을 마주 잡는다. 그의 굽은 등과 서글픈 눈망울이 당신을 위로하는 듯 하지만, 실은 과거에 멈춰있는 기억 한 장이 잠시 나풀대는 것일 테다. 영문 모를 눈물이 흐르는 이 밤은 당신을 힘껏 환영한다. 부재는 그리움이 아닌 기다림으로 당신을 응원하고, 찰나의 존재는 당신에게 고향을 선물한다. 이를테면 매일 밤 써 내려간 편지 한 통의 답장 같은 것.


떼어낼 수 없을 만큼 견고한 마음은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행을 부추긴다. 그리고 그곳은 마음이 정착하는 곳은 못되어도, 견고하지만 결코 가까워지지 못했던 마음이 처음 발을 떼는 곳이 된다. 모래를 걷는 듯 부서지는 길은 나름의 사막을 꾸리는 과정이었고 이제 당신은 그 사막을 사랑할 차례이다. 무언가를 사랑하면서도 끝내 닿지 못한다는 감각은 얼마나 오래 마음에 남는 일인가. 아마도 당신은 그 사막에게서 깨달을지도 모른다. 때론 지워짐은 슬픔과 나란하지 않다는 것을. 포기와는 조금 다른 얼굴로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 법을. 그리고 이 사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과 떠나야만 하는 여행. 그 여행에서 당신은 끝내 사막을 사랑하게 됩니다. 위로받아야 했던 마음이 위로를 건넬 수 있게 되는 순간에, 당신의 위로는 누군가의 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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