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구성의 기초, "워드 1장"으로 정리해 보기

데이터 분석 훈련의 시작

byMaven

꼭 데이터 분석이 아니더라도 회사에 들어가면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일이 많아집니다.

물론 맡고 있는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보고서, 기획서 등의 업무 요청은 비일비재하죠.


그런데 신입사원으로 회사에 입사해 '보고서'라는 업무를 요청받으면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학생때도 많이 써보기는 했지만, (두 가지 용어 다 '보고서'라는 뜻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리포트'와 '레포트'는 확연한 차이가 있죠.


제 경험상 보고서 작성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하나는 '적절한 용어의 사용'에 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스토리'에 대한 것인데요,

용어의 사용은 익혀야 하는 것이니, 여기서는 우선 '스토리'에 대한 것을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보고서에서 얘기하는 "스토리"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주변분들과 이 주제를 두고 얘기를 나눠보면,

'기승전결'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작성자의 주장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계셨습니다.

모두 맞는 말이죠. 다만 저는 그 전반의 과정을 '설득'이라는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물론 어떤 분들은

보고서가 꼭 작성자의 주관이나 설득의 과정이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

현상이나 현황에 대한 '정리'가 중요한 보고서도 있다라고 말씀하실 수 있을텐데,

저 역시 그러한 보고서의 일부 역할을 전혀 부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 미천한 경험으로 보자면,

(보고서를 다루는 이상) 그런 류의 보고서만 작성하는 업무는 극히 일부라고 생각되며,

기업에서의 소위 말하는 '능력' '역량'이라고 하는 평가의 대부분은

'설득'과 '주장'이 담긴 보고서를 통해 판가름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즉, 정리만을 요구하는 보고서의 형태라도

작게나마 자신의 주장을 담을 수 있어야,

혹은 실제 보고서에 담기지 않더라도 본인의 주장과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래서 설득을 위한 '스토리'를 주제로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이는 빅데이터 분석이 담긴 보고서에서도 매우 중요한 역량이 되므로

꼭 주의깊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보고서 '스토리'를 얘기할 때 어떤 분들은

"우리 회사의 보고서는 대부분 '목차'가 정해져 있어서

따로 스토리가 필요없는데요?"

라고 하시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여기서 '목차가 정해져 있다'라는 것을 제 식대로 풀어보면 이런겁니다.


Part 1/ 시장 환경 및 현황

Part 2/ 경쟁사 동향 분석

Part 3/ 자사 위상 분석

Part 4/ 자사 신제품에 대한 반응 분석

Part 5/ 자사 광고 평가

Part 6/ 결론 (요약 정리)



이렇게 보고서에 담겨야 하는 구조가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

이러한 흐름은 '역삼각형' 구조입니다.

거시적인 환경부터 미시적인 부분까지 좁혀 들어가는 구조이죠.


이처럼 우리 회사는 꼭 이런 식으로 보고서를 정리해야 하니,

'내가 원하는 스토리로 구성하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사실 이러한 전통적인 구조에서도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스토리가 있어야"

그에 맞게 데이터를 배치하고 적절한 문구, 문장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보고서를 쓰다보면 페이지마다

계속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멈칫하게 되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꽤 많으실거라 생각됩니다.


"아니 여기서 해야하는 얘기는 뻔한데 이렇게 보고서를 길게 쓸 일이야?"하는 생각도 들고,

"이 얘기는 조금 나중에 나와야 임팩트가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여기는 뭘로 채우지?"라는

고민이 들기도 하실 것 같습니다.


또 이런 현상은 비단 본문 내용을 작성할 때만 겪는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보고서를 쓰시는 많은 분들이

의외로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공간이 "앞 단"에 있을때도 많습니다.


즉, 목차 전후에 기입하게 되는

보고서 작성 배경과 목적, 목표, 접근 방향, 전체 보고서 구조 설명 등을 작성할 때도

왜인지 계속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죠.


그리고 이렇게 배경, 목적, 목표 등에 대한 얘기는 회사에서 잘 가르쳐주지도 않습니다.

그저 알아서 터득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죠.

데이터 분석을 하면서 야근을 하면 그나마 작은 보람이라도 있는데

이렇게 백지를 같은 말로 채웠다 지웠다 하면서 야근을 하려면 정말 짜증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러한 "앞 단"을 쓰지 못하는 이유 중 대부분은

작성자 스스로 가진 "스토리가 없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어떤 문제든 모든 문제가 하나의 이유로 귀결되는 경우는 많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본인이 그저 다 같은 이유라고 생각하니까 더 할 얘기가 없는 것 뿐이죠.


그렇다면 이 '스토리 부재'의 늪에서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요?

핵심은 "데이터가 말하게 두지 말고, 여러분이 데이터의 입을 빌려 말을 거는 것"에서 출발해야 합니다.



보고서의 각 파트가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며 하나의 결론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스토리 구성의 4단계 프레임워크'를 제안합니다.


이 흐름을 머릿속에 넣고 있으면,

어떤 고정된 목차 안에서도 중복 없이 날카로운 보고서를 쓸 수 있습니다.


1. [Why] 왜 이 보고서가 지금 내 바카라상 위에 있는가? (배경과 목적)

흔히 하는 실수는 배경에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음' 같은 뻔한 사실만 나열하는 것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보고서는 시작부터 다릅니다.

핵심 질문: "수많은 현상 중 왜 '이 문제'를 지금 해결해야 하는가?"

스토리 팁: 단순히 상황을 나열하지 말고, [이상적인 목표]와 [현재의 차이(Gap)]를 보여주세요.
이 차이가 바로 이 보고서가 존재해야 하는 이유(Problem Statement)가 됩니다.


2. [What & So What] 현상은 무엇이고,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 (현황 분석)

시장 환경(Part 1)부터 광고 평가(Part 5)까지 이어지는 역삼각형 구조에서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단순 '나열'입니다.

핵심 질문 : "이 데이터는 결국 나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인가?"

스토리 팁 : 각 파트마다 "So What?(그래서 어쨌다는 거지?)"에 대한 답을 한 문장으로 적어보세요.
시장 환경 : "시장은 성장하지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X)
시장 환경: "전통적 채널은 지고 있지만, 우리 타겟인 2030은 특정 플랫폼으로 모이고 있다." (O)
→ 이것이 뒤에 나올 전략의 근거가 됩니다.


3. [How] 그래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전략 및 제언)

앞선 분석들이 '복선'이었다면, 여기는 '해결'의 단계입니다.

핵심 질문 : "앞서 언급한 모든 문제와 기회를 단 하나의 해결바카라으로 관통할 수 있는가?"

스토리 팁 : '열심히 하겠다'는 식의 나열이 아니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A를 하기 위해 B를 포기하고, C에 집중한다"는 식의 선택이 담겨야 설득력이 생깁니다.


4. [If] 이대로 하면 어떤 미래가 펼쳐지는가? (기대효과 및 결론)

마지막은 보고를 받는 사람이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핵심 질문: "이 일을 실행했을 때 회사와 보고 기안자에게 어떤 구체적인 이득이 오는가?"

스토리 팁: 단순히 "매출 증대 기대"라고 쓰지 마세요. "신규 고객 00% 확보를 통한 시장 점유율
1위 탈환"처럼 숫자와 이미지로 결론을 맺으세요.





[워드 1장] 스토리 설계 체크리스트

보고서를 다 쓴 후, 혹은 쓰기 직전에 아래 표에 따라 스토리를 한 문장씩만 적어보세요.

이 흐름이 매끄럽다면 그 보고서는 이미 성공한 것입니다.


Gemini_Generated_Image_zf0g04zf0g04zf0g.png보고서 스토리 설계 리스트



보고서는 소설이 아닙니다.

하지만 독자(상사)를 끝까지 읽게 만들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는 점에서는

소설보다 더 치밀한 '복선'과 '회수'가 필요합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아, 그래서 아까 그 데이터를 보여줬구나!"라는 감탄이 나오게 만드세요.

그것이 바로 데이터를 다루든, 단순 현황을 보고하든 변하지 않는 '설득하는 보고서'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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