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교 잘하는 사람이 회의실에서 살아남는 법 (+무료 엑셀 툴)
“종합 결과, A안 106.5점, B안 103.5점. A안이 우수합니다.”
김 과장이 마지막 슬라이드를 띄운 순간,
상무가 안경을 내렸다.
“3점 차이네. 그래서… 뭐가 갈랐는데?”
표엔 15개 항목 숫자가 빼곡했지만,
김 과장은 어느 줄을 짚어야 할지 몰랐다
— 그는 비교를 한 게 아니라,
비교처럼 보이는 표를 만들었을 뿐이었다.
솔직히 고백하면,
저 김 과장은 한때의 나였다.
가중치까지 넣은 정량표를 자랑스럽게 띄웠다가,
“그래서?”라는 한마디에 입이 막힌 경험.
표는 화려했지만 나도 그 표를 읽지 못했다.
내가 어릴 땐 지식은 백과사전 안에만 있었다.
지금은 모든 지식에 즉시 접근된다.
그럼 지금의 핵심 역량은 뭔가.
판단력이다.
판단은 선택이고,
선택은 비교이며,
비교는 결국 평가다.
복잡한 데이터에서 통찰을 뽑아내는 사람
— 그게 안 흔한 사람이다.
“측정할 수 없다면 개선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광고는 A안인가 B안인가.
이번 제품은 이전보다 확실히 나은가.
나는 저 선배보다 더 잘하는가.
핵심 지표를 정했다면 점수를 매기고 총점을 비교한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한다.
하지만 총점 비교는 딱 중수까지다.
106.5 대 103.5, 3점 차.
이 3점이 어디서 왔는지 말하지 못하면,
당신의 결론은 허공에 떠 있다.
이 글에서 말한 구조를 그대로 엑셀 파일로 만들었다.
원래 내 일에서 원가 모델 두 개를 비교하던 툴인데,
구조를 단순화하고 시나리오를
출판사의 도서 발간 의사결정(원고 A vs 원고 B)으로 바꿨다.
숫자는 전부 시연용 더미다.
시나리오는 당신 걸로 갈아 끼우면 된다
— 업체 비교든, 후보 비교든, 비교라는 행위의 뼈대는 같다.
구조는 입력 1개 + 결과 2개, 세 단계다.
(안내용 ‘소개’ 탭까지 합치면 시트는 넷이다.)
▶ 따라 하기 3단계
1단계 · 입력 탭 — 점수는 여기에만 적는다. 카테고리(시장성·콘텐츠 완성도·저자·수익성·전략 부합도)별 세부 항목에 가중치(1~3)와 두 안의 점수(1~5)를 노란 칸에 넣는다. 나머지는 전부 자동이다.
2단계 · 요약 탭 — 종합 가중점수와 카테고리별 차이가 한 화면에. 총점 차이는 작은데 카테고리별 차이가 크다면, 그게 바로 “상쇄” 신호다.
3단계 · 결정 요인 탭 — 점수차가 큰 순서로 ‘A 우세 항목’과 ‘B 우세 항목’이 자동 정렬된다. 본부장이 “뭐가 갈랐는데?”라고 묻는 순간 띄울 화면이 바로 이거다.
☑ 입력 전 체크 4개
☐ 핵심 지표를 먼저 골랐다
☐ 가중치를 점수보다 먼저 고정했다
☐ 노란 칸에만 입력했다 (회색은 자동)
☐ ‘요약’ C1·D1에 실제 안 이름을 넣었다
여기서 규칙 하나 — 가중치는 점수를 매기기 전에 먼저 고정해라.
점수를 보고 나서 가중치를 만지기 시작하면,
당신은 평가를 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결론을 역산하는 것이다.
이 한 줄이 이 툴을 쓰는 사람과 악용하는 사람을 가른다.
이 파일의 백미는 gap driver 자동 정렬이다.
점수차가 큰 항목부터 위에서 아래로 줄을 세워준다.
입력 탭의 영향도% 열을 같이 보면,
당신의 결론이 몇 개의 판단 위에 서 있는지가 그대로 드러난다.
3점 차이가 사실은 단 두세 항목에서 갈렸다는 게 보이는 순간,
“그래서?”라는 질문이 더 이상 무섭지 않다.
나도 이 구조를 내 일에 그대로 썼다.
핵심 지표를 각 원가 카테고리로 바꾸고,
카테고리별 가격 차이를 적고,
어디서 갭이 가장 크게 벌어지는지 보고 top 3부터 공략했다.
갭이 줄어 순위가 바뀌면? 또 새 top 3를 친다.
가장 큰 파이부터 손대는 것 — 그게 전부다.
다만 분명히 해두자.
이 파일의 핵심은 엑셀 수식이 아니다.
(1) 중요 지표를 얼마나 잘 고르는가,
(2) 가중치를 얼마나 공정하게 주는가 — 이 둘이다.
툴은 당신의 판단을 비추는 거울일 뿐,
판단을 대신해주지 않는다.
결론을 정해놓고 가중치를 주무르면,
가장 정교한 거짓말이 나올 뿐이다.
다음 의사결정 회의에서 누군가
“그래서 뭐가 갈랐는데?”라고 물을 때.
표를 더듬는 사람과,
결정 요인 탭을 띄우며 “이 세 항목입니다”라고 답하는 사람.
둘의 차이는 엑셀이 아니다.
격차를 보는 눈이다.
이 한 장을 동료에게 넘겨라
— 다음 회의에서 그 눈을 가진 사람이 누구인지, 모두가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