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라는 질문

'괜찮아'라는 말

by무 한소

K-중3 후기


“선생님, 저 요즘 너무 힘들어요.”


시험 결과는 준비한 것보다 훨씬 안 좋았다.

사실, 괜찮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그렇다고 그 말이 아무렇지도 않게 들린 건 아니었다. K-중3은 자주 괜찮다고 말한다. 그들은 대부분 자기를 제외한 여러 가지 일에, 타인들에게는 무관심인 것처럼. 살아간다. 그리고 무기력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힘들다고 한다.


아이들의 마음과 마음 사이의 간격이 너무 좁아서
어느 쪽이 진짜인지, 그 마음이 진심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다. 시험이 끝나면 다 괜찮아질 줄 알았다. 풀리지 않은 마음이 해결될 줄 알았다.

항상 교실을 지키고 있는 학생들도, 나도.


그런데 시험이 끝난 뒤에도 아이들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태도와 매 순간 일정이 이제 일상이 된 것처럼.
“이제 좀 괜찮아?”
질문하고 나서야 알았다. 이 질문이 얼마나 쉽게 던져지는지, 아이들은 선생님이 최소한 공감은 하는지, 시험이 끝난 후의 감정과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는지, 또한 그런 질문들이 얼마나 대답하기 어려운 것인지... 그저 답답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이미 많은 것을 겪었다. 부정적 태도에 대해서는 더욱더.
불안, 비교, 기대,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압박.
그 모든 것을 차곡차곡 쌓은 채 시험의 전 과정은 끝난다.


아이들을 보면서 문득 든 생각이다. 우리는 아이들이 버티는 시간을 너무 쉽게 건너뛰고 지나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날 이후, 나는 질문을 조금 바꾸었다.

“괜찮아?” 대신 “오늘 어때?”

대답은 여전히 정확하지 않고 짧았지만, 아이들의 눈빛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그 질문이, 아이들에게 아니 서로에게 정말 도움이 되는지 나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