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0 지옥을 탈출한 여자
“남편 제대로 만나면 딱 봐도 티가 난다.”
재혼하고 사업 확장 문제로 매년 가던 점집을 찾았더니. 늘 똑같은 모습으로 나를 맞아주던 무당은 대뜸 말을 건넸다. 예전에는 이곳에 올때마다. 형용할 수 없는 스산한 기운이 느껴졌는데. 이번엔. 그런 느낌이 전혀 없이 편하고 고요했다.
“빛나씨, 얼굴이 완전히 폈네.”
서도준씨와 결혼한 이후. 둘의 관계로 인해 고통받는 시간이 없어서인지.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뭔가 애쓰지 않아도 편안한 느낌이랄까. 서도준씨는 내가 일을 벌릴 때마다 자연스럽게 방향성을 잡아줬다.
뭔가 그가 내게 제공하는 단단한 울타리 안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누리는 느낌이랄까. 솔직한 나의 모습을 온전히 보여줘도 전혀 부끄럽지 않은 존재. 배우자라는 존재가 원래 그래야 하는 걸까.
“요즘 큰 고민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첫 결혼 때는 이혼하는 날까지 마음 한편이 항상 불안했다. 무의식중에 잘못된 선택이라는 걸 스스로 알고 있어서인지. 결혼 준비할 때부터 둘 사이의 크고 작은 사건 사고와. 몸도 계속 아팠다. 뭔가 온 우주가 결혼을 말리고 있는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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