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조절의 첫 시작, 사랑 아래 숨겨진 통제 찾기

by복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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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서 시작된 당신의 통제. 약일까 독일까?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주 이런 말을 한다.


“도착하면 연락해.”

“그 사람은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는 그러지 않겠다고 약속해.”

“왜 내가 싫어하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해?”

“내가 이렇게까지 말하는데, 그 정도도 못 해줘?”


이 말들은 모두 사랑에서 시작된 것처럼 보인다. 걱정되니까 연락을 바라고, 관계를 지키고 싶으니까 약속을 요구한다. 서운하니까 설명을 듣고 싶고, 다시 상처받고 싶지 않으니까 상대가 달라지길 바란다. 그러니 우리는 좀처럼 자신을 통제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걱정했을 뿐이고, 대화하려 했을 뿐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려 했을 뿐이다. 상대가 조금만 이해해주고 고쳐주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상하다. 좋은 의도로 시작한 말이 왜 잔소리가 되고, 관심에서 시작한 질문이 왜 추궁이 될까. 관계를 지키기 위해 시작한 대화가 왜 점점 서로를 질리게 만들까. 어쩌면 그 순간 우리가 하려던 것은 대화가 아니라 통제였는지도 모른다.






통제는 명령할 때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통제적인 사람’이라고 하면 대개 강압적인 사람을 떠올린다.


상대의 옷차림을 제한하고, 인간관계에 간섭하고,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자신의 말을 따르도록 몰아붙이는 사람. 물론 이것도 통제다. 아주 노골적이고 알아보기 쉬운 통제다. 하지만 관계에서 반복되는 통제는 훨씬 더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걱정이라는 얼굴로 나타나기도 하고, 조언이나 희생의 얼굴을 쓰기도 한다. 때로는 눈물로, 실망으로, 침묵으로 온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사람처럼 보이면서 상대가 알아서 내 마음을 읽고 움직이기를 기다리기도 한다.


“나는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

“내가 이만큼 했는데 넌 어떻게 그럴 수 있어?”

“됐어. 마음대로 해.”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 거야. 그런데 왜 정확히 말을 못 해?”

“말해봤자 소용없으니까 이제 아무 말도 안 할게.”


표현은 다르지만 이 말들의 밑바닥에는 종종 같은 마음이 있다.


당신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여야
비로소 내가 안심할 수 있다는 마음.

통제는 언제나 큰소리로 명령하지 않는다. 때로는 아주 조용히 상대의 죄바카라감을 건드린다.







우리는 왜 사랑하는 사람을 통제하려 할까


낯선 사람이 답장을 늦게 하면 대개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사랑하는 사람의 답장이 늦으면 머릿속에서 작은 재난 영화 한편이 뚝딱 만들어진다.


'왜 답이 없지?'

'내가 뭘 잘못했나?'

'마음이 식은 건가?'


'다른 사람과 있는 건 아닐까?'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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