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칠기삼
運七氣三
세상 성공이나 부는 재주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운칠기삼이란다.
3만큼의 노력도 중요하나
7만큼의 운, 즉 시대적 기회나 건강이나 우연, 주위의 도움이 함께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때마다의 본인의 배려 감사 긍정적 선택이 교묘하게 얽혀 복이 만들어진단다.
어쩌다 보니
행운이 들어오고
어쩌다 보니
들어오려던 행운이 사라진다.
이사 간 동네에서 친하게 된 한 이웃집.
그 집에는 대학생이 있었는데 타처에서 공부하고 있어 딱히 만나 대화를 할 기회는 없었지만 서로 안면은 있었다.
방학이 끝나가고 학교로 떠날 즈음, 나는 얼마간의 용돈을 한번 줘야지 생각하고 있었다.
슈퍼에 갔다가 친구랑 오는 그 애와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하려는데 그 애는 모른 체 스쳐갔다.
주려던 용돈은...
공항에 가려는데 택시를 타야 했다.
40~50분 거리.
보통 택시 타면 남편은 조수석에 아들과 나는 뒷좌석에 탄다.
그런데 타게 된 택시 조수석에 기사님의 사물이 놓여있다.
"이것 좀 치우시면 안 될까요?"
기사는 난색을 표한다.
세 식구가 불편하게 뒷좌석에 앉아 목적지에 도착.
남편이 내리면서 불편한 심사를 드러내려 하길래 나는 만 원권 한 장을 슬며시 보여주며 속삭였다.
"만 원 벌었어요."
장거리 운전이고 점심시간도 가깝기에 설렁탕이라도 드시라고 지폐 한 장 준비했는데...
주말 오후, 모처럼 시내로 나가며 장애인 아들 찬스로 할인이 되는 장애인 콜택시를 탔다.
아들을 본 기사님이 반색을 한다.
"ㅇㅇ야, 오랜만이야."
아들도 얼굴이 환해지며 인사를 한다.
아들의 근황를 물으시는 기사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목적지에 도착했다.
나는 지폐 한 장을 드리면서 "기사님 같은 분들 덕분에 저가 이런 아이를 키웁니다. 커피나 한 잔 사드세요."
돈 좀 아끼려고 장애인 전용 택시를 탔는데
돈이 더 많이 들어버렸지만 기분은 좋았다.
아파트 현관 앞 경비실.
예전 한 경비원이 계셨다.
그분은 바지런하시고 붙임성도 좋으셨다.
무거운 쓰레기라도 들고 가려면 어디선가 나타나셔서 들어주신다.
길에서 만나면 이런저런 안부도 나누다 보니 어쩌다 '친척'이 되어버렸다.
어느 날
딸아이의 청첩장을 건네주셨다.
안 갈 수가 없지. 친척이니까.
결혼식장에서 우리 가족을 본 그분은 또 얼마나 반갑게 인사하시던지...
능력이야 능력.
주민을 친척으로 만드는 능력.
주민을 하객으로 만드는 능력.
어느 바카라에서 본 이야기.
한 회사 대표님의 수행비서가 있었다.
그런데 계속 지각하고 사고를 내는 비서.
그의 일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은 대표님은 고민 끝에 비서를 해임하기로 했다.
그래도 마음이 편치 않은 대표님은 퇴직금과 별도로 몇 개월치 월급에 해당하는 위로금을 현금으로 봉투에 넣어 준비했다.
근무 마지막 날 점심을 먹고 나자 비서가 하는 말,
"오늘이 마지막 날인 거 아시죠?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퇴근시간은 6시인데 마지막 날이니 자기 마음대로 일찍 퇴근하는 비서.
마련했던 위로금은 대표의 서랍 안에 그대로 남았다...
딸이 대학원 졸업식도 하기 전 갑자기 결혼하겠단다. 당황스러웠다.
"'오빠'와는 교회에서 계속 알아왔고 지금 안정된 온라인 게임을 다니고 있고..."
그럼에도 불안한 엄마.
그때 한 여자가 생각났다.
나이 든 남자와 국제결혼한 필리핀 어린 새댁.
그녀가 방송을 탔다.
그 당시에만 해도 농촌에서 동남아 여자 보기가 드문 때였다.
그런데 이 어린 외국 여자가 배타적인 그곳 어르신들의 칭찬을 받게 되고 마침내 방송에 나오게 된 것이다.
아침마다 동네 길을 청소하고 어른 공경하고 검소하고... 동네 어르신들의 칭찬이 끝이 없었다.
방송 슬롯자가 장난기 있는 질문을 했다.
"그래도 시골에는 나이 드신 분이 많지만, 여기 서울에 오니까 젊은 남자들이 많은데 남편이 좀 늙어 보이지 않아요?"
그녀의 대답은 슬롯자를 부끄럽게 했다.
"저는 교회 나가요."
그래.
딸이 누구랑 결혼하던 자기 하기 나름이겠지.
자기만 바르면 모든 게 복되고
자기가 굽으면 모든 게 고통이 될 터다.
결혼 승낙.
지금껏 그럭저럭 살고 있으니 감사하다.
세 과부가 있었다.
부부와 아들 둘, 넷이 살았는데 그 지방에 심한 가뭄이 들었다.
그들이 살던 곳은 교회가 있는 지방이었지만 입이 포도청이라고
신앙을 팽개치고 돈벌이가 되는 곳이나 교회가 없는 화려한 땅으로 이주를 했다.
그곳에서 교회 다니지 않은 두 며느리도 보았다.
아뿔싸.
잘 살아보겠다고 떠난 그곳에서 남편과 두 아들을 그만 잃었다.
시모의 고향으로 돌아가려는 세 과부.
시모가 말한다.
"며느리들아 나에게는 어떤 희망도 없구나 다들 친정으로 돌아가거라. "
세 과부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헤어짐이 마땅하다.
한 며느리 오르바는 울며 이별을 고한다.
그런데 한 며느리 룻은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세요
어머니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누구가 알았을까?
아무런 소망이 없는 두 과부에게 일어난 일.
그 착한 며느리를 알아본 귀인 보아스와
결혼한 그녀의 슬하에 다윗 왕조의 시조인 다윗이 태어난다.
품성과 선택이 부와 명예의 기적을 만들었다.
성경 룻기 이야기.
가진 기술은 3밖에 안되는 흙수저라도
배려와 친절 감사의 선택 그리고 주변 환경이 어우러진 7의 운이 따르면 금수저 못지 않은
복이 들어온다.
가진게 많고 열심을 다 해 경지에 이룬 이도
청문회나 '미투'에서 훅 가기도 하더라
요즘 애들은 이걸
'지팔지꼰'이라나.
천지를 지으시고 운행히시는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시려고 준비해두신 수많은 복들.
그런데
오는 복을 내 발로 걷어차고도
찬 지도 모를 때가 얼마나 많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