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넷워크 리브랜딩의 기록

브랜드 정체성 정의부터 오프라인 현장까지. 9개월간의 여정

by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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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시싸이드 시티가 마그넷워크와 함께 새로운 철학을 세우고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에 다시 나오기까지, 지난 9개월간의 여정을 담은 기록입니다. 호흡이 다소 긴 글이지만 브랜딩이 비즈니스의 방향과 전략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궁금하시다면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작년 겨울, 어느 대표님의 연락을 받았다. 직접 만나 상담을 나누고 싶다는 정중한 요청이었다. 마주 앉은자리에서 대표님이 소개한 것은 '어린이용 교구'였다. 부드러운 패브릭 소재와 자석을 결합해 아이들이 직접 큰 사이즈의 구조물을 만들 수 있는 제품이었다.


나는 나를 찾아오신 진짜 이유를 조심스레 여쭤보았다. 대표님은 단단한 목소리로 "이 제품이 시장에서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브랜딩이 절실하다"라고 답하셨다. 마그넷워크(MAGNETWORK)와의 기나긴 리브랜딩 여정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브랜드 탄생의 배경


사실 마그넷워크가 세상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발명품은 아니었다. 대표님은 유럽의 어느 교구 브랜드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을 기획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으셨다.


이 제품 역시 패브릭 안에 자석을 내장해 블록들을 연결하는 교구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하나 있었다. 기존 제품들은 각 면에 양극과 음극이 고정되어 있어, 두 블록을 연결하려면 반드시 극성을 찾아 맞대야만 했다.


마그넷워크는 달랐다. 바로 이 지점이 마그넷워크만의 확고한 차별점이었는데, 고정된 자석 대신 '360도 회전 자석'을 적용한 것이다. 극성의 방향을 고민할 필요 없이 어떤 면이든 맞닿기만 하면 블록이 서로 결합했다. 기술적 개선을 넘어 놀이의 자유도와 몰입감을 한 차원 끌어올린 이 무기를 들고, 제품은 처음 시장에 나왔다.


브랜드가 당면한 문제점


하지만 세상에 나온 브랜드가 당면한 현실은 냉혹했다. 내가 진단한 마그넷워크의 문제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명확한 방향성의 부재였다. 어떤 타깃에게 어떤 차별화된 메시지로 다가가야 할지 기준이 없었다. 고유의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다 보니 모르는 사람에겐 철저히 무명이었고, 아는 사람들에게조차 시장에서 '유럽의 그 브랜드 벤치마킹' 정도로 포지셔닝되는 한계에 갇혀 있었다.


둘째, 높은 가격 저항력과 이를 방어하지 못하는 브랜드 이미지였다. 대형 패브릭 교구라는 특성상 생산 단가가 높아 가격 타협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문제는 높게 바카라정된 가격에 비해 마그넷워크의 시각적 이미지가 그만한 고급스러움을 주지 못한다는 데 있었다. 고객은 비싼 대가를 지불할 때 그에 걸맞은 브랜드 가치와 심리적 만족감을 기대한다. 하지만 당시의 패키지와 홈페이지는 고객의 신뢰를 이끌어내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심지어 단독 홈페이지마저 없는 상황이었다.)


이렇기에 대표님 역시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길 원하셨을 것이다.



우리가 시장을 바라봐야 하는 관점


그렇다면 우리는 시장에서 우리의 포지션을 어떻게 새롭게 바라봐야 할까.


가장 먼저 내린 결론은 '패브릭 자석 교구'라는 좁은 카테고리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 우물 안에만 머문다면 우리는 영원히 졸리힙의 팔로워(Follower)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에겐 더 거시적인 시각이 필요했다. 경쟁사를 졸리힙 하나로 한정 짓는 것은 전략적으로 매우 안일한 판단이었다.


마그넷워크는 누군가의 '가성비 대체재'가 아니라, 프리미엄 어린이 교구 시장의 '완전히 새로운 선택지'로 포지셔닝되어야 했다. 즉, 우리의 잠재적 경쟁사는 졸리힙이 아니라 레고(Lego)나 맥포머스(Magformers)처럼 아이들의 시간을 굳건히 점유하고 있는 거대한 기성 브랜드들이어야 맞다. 시야를 넓히자 싸워야 할 전장이 달라졌다.


전장이 바뀌었다면, 다음으로 던져야 할 질문은 명확했다. 레고나 맥포머스 같은 압도적인 브랜드들과 마그넷워크를 명확히 구분 짓는 우리만의 '절대적 가치'는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차별화된 무기로 이 거대한 시장에서 경쟁해야 할 것인가.



마그넷워크만의 새로운 경험을 정의하다


가장 먼저 한 일은 시장에서 마그넷워크가 가진 특장점(Key Feature)들을 나열해 보는 것이었다. 패브릭의 감성, 360도 회전 자석, 뛰어난 안전성과 세탁의 용이성. 모두 훌륭한 강점들이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했다. 이는 제품의 미시적인 기능일 뿐, 브랜드가 선사하는 고유한 '경험'이라 부르기엔 약했다.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면 훨씬 더 거대하고 압도적인 명분이 필요했다.


나는 경쟁사들과 마그넷워크를 가르는 가장 직관적인 외형 요소에서 실마리를 찾았다. 바로 ‘크기(BIG)’였다. 마그넷워크는 가로, 세로, 높이 11cm의 거대한 정사각형 블록을 기본으로 한다. 기존의 작은 교구들과는 눈에 들어오는 존재감 자체가 달랐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크기가 만들어내는 놀이의 경험은 무엇일까? 바로 '스케일'이다. 레고나 맥포머스로 무언가를 만든다 한들, 블록이 작기에 결과물 역시 작을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아이들은 바카라상 앞에 앉아 손바닥만 한 비행기나 미니어처 성을 짓는 데 만족해야 한다.


하지만 마그넷워크는 다르다. 블록 자체가 거대하기에, 아이들은 순식간에 자기 키만 한 성을 쌓고 사람이 탈 수 있을법한 커다란 동물을 만들어낸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마그넷워크를 관통하는 절대적 키워드, “LIFE-SIZE”를 도출해 냈다.


마그넷워크가 세상에 전해야 하는 경험은 테이블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놀이가 아니었다. 아이들의 물리적 세계를 뒤흔들고, 머릿속 상상력을 현실의 공간에 직접 지어 올리는 '실물화의 경험'이었다.


이렇게 관점을 바꾸자 기존 교구들과의 차이는 더욱 선명해졌다. 기존 교구가 '테이블 위의 놀이'라면, 우리는 '몸으로 체험하는 상상력'이다. 결과물은 미니어처가 아닌 실물 크기의 구조물이 되며, 아이의 역할 역시 단순한 '조립자'를 넘어 상상의 설계자이자 '공간의 창조자'로 격상된다.


부모가 느끼는 감동의 스케일도 달라진다. "우리 아이가 꼼꼼하게 잘 만드네" 정도의 잔잔한 감상이, "내 아이의 상상이 현실이 되고, 아이의 세계가 눈앞에서 커지고 있구나"라는 벅찬 감동으로 확장된다. 이것은 오직 LIFE-SIZE만이 줄 수 있는 가치였다.


마침내 우리는 마그넷워크만이 줄 수 있는 브랜드의 '핵심 경험(Core Experience)'을 이렇게 정의했다.


"마그넷워크는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 크기로 구현하여, 테이블 위의 놀이를 넘어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브랜드 철학의 도출


앞서 정의한 마그넷워크만의 '핵심 경험(Core Experience)'은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지녀야 할 확고한 철학으로 이어졌다. 우리는 마그넷워크의 철학을 구축하기 위해 놀이의 본질을 세 가지 관점으로 나누어 재정의했다.


1. 상상의 실물화

마그넷워크는 상상력을 단순히 손 끝의 ‘그림’이나 ‘놀이’로 머물게 하지 않는다. 아이들의 아이디어를 ‘전신을 체험할 수 있는 형태’로 실현된다.


2. 현실공간으로 확장

테이블 위의 작은 공간을 넘어, 아이의 방, 집, 마당, 학교 등 ‘현실 공간’ 전체가 놀이의 무대가 된다.


3. 스케일의 감각

마그넷워크는 ‘크기’의 개념을 통해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선물한다. 세상을 다른 크기에서 바라보는 사고력과 상상력을 키운다.


이 세 가지 기둥을 바탕으로, 우리는 마그넷워크의 뼈대가 될 단 하나의 브랜드 철학을 다음과 같이 선언했다.


브랜드 철학


우리는 아이들이 상상한 것을 현실로 짓는 순간,

그 아이의 세상이 커진다고 믿습니다.


아이들의 상상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그넷워크는 그 상상을 실물로, 스케일 있게, 현실 공간 안에서 구현합니다.


테이블 위의 놀이가 아니라, 세상을 직접 짓는 경험.

그것이 마그넷워크가 만드는 ‘상상의 물리적 확장’입니다.


마그넷워크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스케일로 확장합니다.

작은 블록이 아닌 공간을 짓는, 손끝이 아닌 전신으로 몰입하는 창조의 장을 만듭니다.



브랜드가 나아가야 할 미션을 설정하다


브랜드가 무엇을 믿는지(Philosophy)를 선언했다면, 이제 그 믿음을 바탕으로 이 브랜드가 세상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수행할 것인지, 즉 '미션(Mission)'을 정의했다. 철학이 브랜드의 '심장'이라면, 미션은 그 심장을 뛰게 만드는 '행동 강령'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결국 마그넷워크의 브랜드 미션은 아래와 같이 문장으로 정리되었다.


We bring imagination to life-size reality

우리는 아이들의 상상을 실물 크기의 현실로 구현합니다.

단지 테이블 위에서 끝나는 놀이가 아니라

아이의 세상을 확장하는 창조의 경험을 만듭니다.


여기서 "bring imagination"이란 아이들의 머릿속에만 있는 무형의 창의력을 끄집어낸다는 시작점을 명시하는 것이며, "to life-size"란 마그넷워크만의 가장 강력한 차별점인 '스케일'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손바닥만 한 결과물이 아니라, 아이가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거대한 결과물임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reality"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구축한 세계가 그들의 물리적 현실이 된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



감성적 경험의 정의 : 부모의 시선으로 바라보다


그렇다면 마그넷워크는 최종적으로 소비자들에게 어떤 감성적 경험을 남겨야 할까. 이를 정의하기 위해 우리는 브랜드의 시선을 '아이'에서 '부모'의 입장으로 과감히 전환했다. 이 거대한 제품의 가치를 이해하고 기꺼이 지갑을 여는 진짜 주체는 결국 부모이기 때문이다.


철저히 부모의 관점에서, 마그넷워크가 전달해야 하는 감성적 경험은 다음 세 가지로 요약되었다.


아이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

아이의 세계가 확장되는 경험

아이의 세상이 커지는 것을 보는 감동


세 가지로 나누었지만, 이는 결국 단 하나의 경험으로 수렴한다. 무궁무진한 아이들의 상상력이 작은 테이블 위의 모형에 갇히지 않고 현실의 스케일로 확장될 때, 부모는 '내 아이의 세계가 커지고 있다'는 강렬한 정서적 감동을 받게 된다. 소비자가 브랜드를 마주하는 순간 이 감정이 직관적으로 느껴져야만 했다.


이는 앞서 우리가 도출했던 브랜드의 핵심 경험, "마그넷워크는 아이들의 상상을 현실 크기로 구현하여, 테이블 위의 놀이를 넘어 자신의 세상을 확장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라는 문장과 오차 없이 정확하게 맞물려 떨어졌다.



우리만의 브랜드 슬로건은 무엇일까


앞서 정립한 철학과 미션을 바탕으로, 우리는 마그넷워크의 정체성을 한 줄로 압축할 브랜드 슬로건 도출에 착수했다. 슬로건은 마케팅 도구를 넘어, 브랜드의 이름 곁에 늘 머물며 우리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문장이어야 했다.


통상적으로 브랜드 슬로건은 하나로 귀결되지만, 우리는 고심 끝에 두 개의 슬로건을 채택했다. 두 문장이 품고 있는 메시지의 톤앤매너와 역할이 달랐기에, 상황과 접점에 맞춰 유연하게 교차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먼저, 브랜드를 정의하는 메인 슬로건(Brand Slogan)은 다음과 같다.


"Life-size imagination"


큰 스케일의 블록으로 라이프 사이즈의 창조물을 짓고, 그것이 곧 아이의 상상력마저 라이프 사이즈로 키워낸다는 선언이다. '실물 크기로 구현되는 상상'. 이 간결한 조합은 우리가 어떤 제품을 팔고 있으며, 이 세상에 왜 존재하는지를 가장 직관적으로 증명한다.


이와 함께 타깃의 감정을 움직일 서브 슬로건(Campaign Slogan)을 도출했다.


"Play bigger, Dream bigger"


말 그대로 더 크게 놀고, 더 큰 꿈을 꾸라는 의미다. 마그넷워크를 통해 아이들이 더 거대한 꿈을 꿀 수 있다는 벅찬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다. 성격상 브랜드 캠페인 슬로건에 더 가깝지만, 당장 대대적인 캠페인을 전개하기보다 브랜드의 일상적인 커뮤니케이션에 녹여내어 고객의 가슴을 뛰게 할 또 하나의 슬로건으로 가져가기로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뭐라 불러야 할까


철학과 슬로건을 세운 뒤, 우리는 마그넷워크를 단 한 줄로 정의할 새로운 명칭을 고민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마그넷워크는 더 이상 평범한 교구나 장난감의 카테고리에 머물러서는 안 되었기 때문이다. 대중에게 우리를 소개할 우리만의 독자적인 카테고리 정의가 필요했다. 치열한 논의 끝에, 우리는 스스로를 이렇게 부르기로 했다.


"LIFE-SIZE SOFT BRICK PLATFORM"


이 명칭은 세 가지 핵심 언어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LIFE-SIZE. 앞서 강조했듯 손으로만 꼼지락거리는 장난감이 아니라, 아이들의 신체 크기에 맞춘 거대한 스케일임을 의미한다. 아이가 직접 올라타고, 그 안으로 들어가며, 구조물 위를 밟고 걸을 수 있는 실물 크기의 교구임을 명시했다.


둘째, SOFT BRICK. 타협할 수 없는 '안전성'과 '건축적 경험'을 동시에 담았다. 딱딱한 플라스틱이나 나무 대신 충격을 흡수하는 푹신한 소재를 사용해 층간 소음과 부상 걱정을 완벽히 지웠다. 여기서 우리가 '블록(Block)'이 아닌 '브릭(Brick)'이라는 단어를 고집한 이유가 중요하다. 블록은 레고나 맥포머스 등 기존 장난감 시장에서 흔히 쓰이는 소모적인 단어다. 반면, 마그넷워크는 단순히 맞추는 것을 넘어 공간을 '쌓고 짓는' 건축적 경험에 가깝기에 브릭이라는 표현이 훨씬 적합했다.


셋째, PLATFORM. 이 제품이 단순한 블록의 묶음이 아니라 무한히 확장 가능한 '시스템'임을 시사한다. 다양한 모듈이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때로는 소파 같은 가구로, 때로는 실내 놀이터로, 때로는 거대한 구조물로 끝없이 변형될 수 있는 놀이의 튼튼한 기반(Platform)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그넷워크의 뼈대가 될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즉 확고한 내면의 정체성 구축이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이 치열한 고민과 사유의 시간에만 꼬박 2개월이 소요되었다. 이제는 우리가 세운 이 거대한 철학을 눈에 보이는 실체로 빚어낼 차례였다. 완성된 정체성을 나침반 삼아 제품과 패키지, 로고와 심볼,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 나아가 모든 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우리의 철학을 시각적으로 이식하는 대대적인 작업을 시작했다.



비주얼 컨셉의 정의


언어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이식하는 첫 번째 과제는 확고한 '비주얼 콘셉트'를 잡는 일이었다. 내부 디자인 팀이 부재한 상황이었기에, 역량 있는 외부 디자인 스튜디오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 거대한 작업을 함께 진행했다.

우리는 앞서 정립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나침반 삼아 수많은 시각적 방향성을 탐구했다. 그리고 마침내, 마그넷워크가 지닌 'LIFE-SIZE'의 가치와 압도적인 '스케일(Scale) 감'을 대변하는 세 개의 키워드를 도출해 냈다.


바로 'BIG, FAT, BOL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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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머릿속에 그리는 상상은 물리적 한계가 없다. 그것은 조심스럽고 섬세하기보다는 거대하고, 과감하며, 어떤 현실보다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뿜어낸다. 우리는 이 다듬어지지 않은 압도적인 에너지가 마그넷워크의 본질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판단했다. 숱한 대안들을 뒤로하고 이 방향을 우리의 시각적 코어로 확정 지은 뒤, 본격적인 리브랜딩의 첫 단추인 새로운 로고와 심볼 디자인에 착수했다.



브랜드의 새로운 로고와 심볼의 확립


사실 마그넷워크에는 이미 사용 중인 기존의 로고와 심볼이 존재했다. 이를 다듬어 그대로 가져가는 방안도 있었지만, 우리는 과감하게 완전히 새로운 로고와 심볼을 개발하기로 결론 내렸다.


이유는 심플했다. 기존 결과물은 뚜렷한 철학이나 의미 없이 탄생한 것이었기에, 새롭게 정의한 브랜드 정체성을 담아내기에는 명백히 역부족이었다. 더불어 지극히 현실적인 비즈니스 판단도 작용했다. 마그넷워크는 생산 단가와 소비자가 모두 높게 바카라정된 제품이다. 고관여 제품일수록 디자인 자체에서 신뢰도를 전달해야 하지만, 기존 로고는 브랜드로서의 무게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기존의 로고를 폐기하기로 한 우리는 곧바로 새로운 로고와 심볼 작업에 돌입했다. 앞서 정의한 'BIG, FAT, BOLD'라는 거대한 비주얼 콘셉트를 시각화하는 길고도 치열한 과정의 시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길을 잃지 않기 위해, 우리는 스튜디오와 공유할 명확한 디자인 기준을 세웠다.


첫째, 우리의 압도적인 비주얼 콘셉트(BIG, FAT, BOLD)를 형태적으로 충분히 담아낼 것. 둘째, 고관여 제품으로서의 신뢰성을 주되, 주 사용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결코 올드하지 않을 것. 셋째, 브랜드의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는 밝고 긍정적인 컬러를 사용할 것. 마지막으로, 심볼은 한 번 보면 잊히지 않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


수많은 스케치와 치열한 수정의 핑퐁이 오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 조건들을 충족하며 우리가 찾던 정확한 형태의 로고와 심볼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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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과 새롭게 바뀐 로고와 심볼



브랜드와 제품 컬러의 확립: 시각적 인지의 기준을 세우다


과거의 마그넷워크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그니처 컬러가 부재했다. 나는 이를 심각한 문제로 바라보았다. 대표 컬러가 없다는 것은 고객의 뇌리에 우리를 가장 먼저 각인시킬 '시각적 무기'가 없다는 뜻이었고, 마그넷워크만의 확고한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엔 시각적 인지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우리는 시각적 정체성의 중심을 잡아줄 브랜드 대표 컬러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브랜드의 심장이 될 메인 컬러로 '오렌지(Orange)'를 선정했다.


오렌지 컬러를 선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오렌지는 무한하게 팽창하는 상상력과 폭발적인 창조적 에너지를 상징하는 가장 역동적인 색이다. 'Play bigger, Dream bigger'라는 슬로건에 담긴 아이들의 생동감을 완벽하게 대변하며, 동시에 거대한 브릭이 현실의 공간에 놓였을 때 전체적인 분위기를 밝히는 세련된 포인트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렌지 색 만으로 구조물을 만들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이 강렬한 메인 컬러를 중심으로, 다채로운 창조물로 결합될 때 조화롭게 어우러질 6가지의 서브 컬러를 추가해 탄탄한 팔레트를 완성했다. 더 나아가 이 브랜드 컬러 시스템을 일방적인 선언에 그치지 않고, 마그넷워크 브릭의 제품 컬러 전체 라인업을 새로운 팔레트에 맞춰 전면 교체하는 대대적인 시각적 이식 작업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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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타이포그래피의 개발: 브랜드의 목소리를 시각화하다


컬러 시스템을 완성한 후, 우리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로 향했다. 컬러와 마찬가지로 폰트 역시 브랜드의 고유한 시각적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기성 폰트로는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스케일감을 온전히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우리는 오프라인 작업물에 마그넷워크만의 목소리를 일관되게 낼 수 있도록, 영문과 숫자 그리고 한글 자음에 한하여 전용 폰트를 추가적으로 개발하는 결정을 내렸다. 'BIG, FAT, BOLD'라는 브랜드의 굵직한 콘셉트가 활자의 형태 그 자체에도 완벽하게 녹아들게 한 것이다.


여기서 영문을 넘어 숫자와 한글 자음까지 개발 범위를 확장한 데에는 명확한 비즈니스적 이유가 있었다. 마그넷워크는 교육용 라인업으로 '알파벳', '넘버', '한글' 미니 버전 제품을 함께 출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미니 교구 라인업에도 브랜드 전용 타이포그래피를 일괄 적용함으로써, 메인 제품부터 교육용 서브 제품까지 빈틈없는 시각적 일체화를 이루어냈다.


스크린샷 2026-07-01 오후 1.48.07.png마그넷워크 전용 폰트


새로운 모듈의 개발: 상상의 해상도를 높이다


리브랜딩 작업과 동시에, 우리는 제품 자체의 경험을 확장하는 데에도 집중했다. 기존의 사각형 모듈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아치형의 라운드(Round) 모듈을 새롭게 개발한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고 명확했다. 최종 사용자인 아이들이 머릿속에 품은 상상력의 형태를 현실에서 더욱 정교하고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 기존의 사각형 블록만으로는 직각의 구조물밖에 만들 수 없었지만, 부드러운 곡선의 라운드 모듈이 더해짐으로써 아이들은 성이나 터널 같은 더 다채로운 아치형 건축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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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형태적 한계를 허물어, "Play bigger, Dream bigger"라는 우리의 슬로건처럼 아이들의 세계를 물리적으로 한층 더 넓혀준 것이다.



새로운 패키지의 탄생 : 고객과 만나는 첫 번째 순간


고객이 제품을 받았을 때 가장 중요한 시각적 아이템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패키지라 생각했다. 특히 마그넷워크와 같은 가격대의 제품에서 패키지는 더더욱 중요하다. 패키지는 단순한 포장재가 아니라, 고객이 우리 브랜드와 물리적으로 처음 교감하는 '최초의 진실의 순간(Moment of Truth)'이기 때문이다.


고가의 교구를 구매한 부모들에게, 배송 박스를 뜯었을 때 나오는 제품이 담긴 박스는 그 자체로 브랜드의 얼굴이자 지불한 가격에 대한 시각적 설득이어야 했다. 하지만 기존의 패키지는 그 설득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내가 처음 마그넷워크의 패키지 (여기서의 패키지는 마그넷워크 미니의 패키지를 말한다. 큰 사이즈의 마그넷워크는 그 사이즈 때문에 별도의 패키지 없이 배송된다.)를 실물로 마주했을 때, "이것부터 바꿔야 한다"라고 직감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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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마그넷워크 미니 패키지

그래서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안전하게 담는 1차원적인 목적을 넘어, 앞서 정의한 'BIG, FAT, BOLD'라는 시각적 콘셉트와 브랜드의 밝은 에너지를 담은 컬러를 패키지 전면에 압도적으로 적용했다.


F0B4119E-2F1A-4C93-975D-FD198A3D95B6.jpeg새로운 마그넷워크 미니 패키지


공식 홈페이지의 탄생 : 브랜드만의 디지털 영토의 구축


언어와 시각의 뼈대가 완성된 후, 우리는 지금껏 정립한 정체성을 세상에 선보일 가장 거대한 작업에 착수했다. 바로 마그넷워크의 '공식 홈페이지'를 구축하는 일이었다.


놀랍게도 이전의 마그넷워크에게는 고유한 공식 홈페이지가 없었다. 회사가 운영하는 타 채널에 얹혀 판매되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하이엔드 포지션으로 리브랜딩 한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랐다. 우리의 거대한 스케일과 철학을 온전히 담아낼 우리만의 독자적인 디지털 플랫폼이 반드시 필요했다.


우리는 브랜드의 정체성과 압도적인 시각적 아이덴티티, 상세한 제품 정보는 물론 직접 구매(D2C)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브랜드 허브 구축에 들어갔다. 이를 위해 룩북 촬영 가이드부터 브랜드 언어의 톤 앤 매너 정립, 전체적인 UI/UX 구조 설계 등 수많은 세부 가이드가 촘촘하게 세워졌다. (지루한 실무적 나열이 될 수 있어 이 글에서는 그 구체적인 과정은 생략하기로 한다.)


특히 홈페이지는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와 일본어 버전을 동시 구축했다. 단순한 국내용 리브랜딩을 넘어, 향후 브랜드의 글로벌 진출까지 염두에 둔 전략적 스케일업이었다. 길고 치열했던 이 모든 융합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마그넷워크만의 압도적인 오피셜 홈페이지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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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워크 공식 홈페이지 : https://magnetwork.co.kr



모든 고객 접점(Touchpoint)의 완성


홈페이지 구축과 발맞추어, 오프라인에서 고객과 만나는 모든 추가적인 브랜드 에셋(Asset) 제작 역시 동시에 진행되었다. 거대한 제품을 안전하게 감싸줄 겉면 카톤 박스부터, 패키지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브랜드의 메시지를 전하는 리플릿, 그리고 제품의 상세한 스펙과 브랜드 철학을 담은 카탈로그까지 모든 물리적 조각들이 새로운 정체성에 맞춰 일관되게 빚어졌다.


특히 카탈로그 작업에 신경을 썼다. 카탈로그는 영업 조직이 수많은 교육 기관과 기업 등 B2B 고객을 만나는 최전선에서 활용하는 가장 핵심적인 커뮤니케이션 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기존 장난감 카탈로그의 뻔한 공식을 과감히 버렸다. 제품의 기능이나 스펙을 나열하기에 앞서, 마그넷워크의 새로운 정체성과 지향점, 그리고 우리의 굳건한 브랜드 철학을 카탈로그의 가장 앞단에 전면 배치했다. 제품을 팔기 전에 브랜드의 스케일과 가치를 먼저 설득하기 위함이었다.


이 단단한 철학이 담긴 카탈로그와 리플릿, 그리고 새롭게 단장한 제품을 손에 쥔 영업 조직은 망설임 없이 곧바로 현장에 투입되어 완전히 새로워진 마그넷워크의 세일즈를 힘차게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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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브랜드 카탈로그


이로써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완벽한 브랜드 인프라 구축이 모두 끝났다. 이제는 기나긴 담금질을 마친 새로운 마그넷워크를 세상 밖으로 거침없이 알릴 본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가동될 타이밍이었다.



커뮤니케이션 채널의 개편


대중을 향한 커뮤니케이션 전략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들여다본 곳은 소셜 미디어, 그중에서도 파급력이 큰 인스타그램이었다. 작업을 시작하기 전, 채널 운영의 '목적'을 명확히 정립하는 것이 우선이었다. 당장의 판매(Sales)를 위한 창구로 쓸 것인가, 아니면 확고한 브랜딩(Branding)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 것인가.


물론 매출도 중요하지만, 나는 이 채널이 철저히 '브랜딩 목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마그넷워크는 충동구매가 일어나는 저관여 제품이 아닌, 부모의 고민과 결단이 필요한 고가의 교구다. 따라서 인스타그램은 가격표를 내미는 진열장이 아니라, 고객이 우리 브랜드의 철학과 라이프스타일에 먼저 깊이 공감하고 매료되도록 만드는 '감각적인 쇼룸'이 되어야만 했다.


방향성이 정해지자 우리는 채널의 재정비에 돌입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의 인스타그램 게시물들을 과감하게 모두 걷어내는 것이었다.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에 부합하지 않는 과거의 흔적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완벽한 백지상태에서,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맞춘 포스팅을 하나하나 다시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여기서 우리가 앵글에 담은 것은 단순한 '제품의 형태'가 아니었다. 우리가 전달해야 할 핵심 가치, 그중에서도 철저히 '감성적 경험'에 집중했다.


아이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경험

아이의 세계가 물리적으로 거대하게 확장되는 경험

그리고 아이의 세상이 커지는 것을 지켜보는 부모의 감동


인스타그램의 화면을 넘기고 콘텐츠를 소비하는 최종 결정권자는 아이가 아니라 지갑을 여는 '부모'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콘텐츠 플랜을 새롭게 짜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포스팅의 전개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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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과 새로운 인스타그램 채널



와디즈 펀딩에 도전하다


우리는 새로운 브랜딩 전략을 대중에게 가장 먼저 검증받을 무대로 '와디즈(Wadiz) 펀딩'을 선택했다.


고가의 교구라는 분명한 가격 허들이 존재했지만, 당장의 판매(Sales)보다는 마그넷워크의 가치과 철학을 시장에 소개하고 대중의 반응을 날 것 그대로 관찰하기에 가장 적합한 채널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준비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펀딩을 준비하며 판매 극대화를 우선시하는 플랫폼 담당자의 요청이 쏟아졌다. 하지만 우리는 단호했다. 당장의 전환율보다 새로운 포지션과 브랜드 철학을 온전히 알리는 것이 먼저였기에, 담당자를 설득하며 브랜드의 톤 앤 매너와 지켜야 할 기준들을 완벽하게 사수하며 페이지를 오픈했다.


시장의 반응은 우리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었다. 펀딩 전 '알림 설정' 수치만 무려 2천 명을 돌파했다. 키즈 카테고리에서는 인기 3위에 올라가기도 했다. 초기 300명 정도만 알림 설정을 해도 의미 있는 관심도라 생각했던 우리에게 이 숫자는 무척 고무적인 결과였다. 본 펀딩 역시 목표 금액의 7,000%를 달성하며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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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펀딩이 진행되는 중간에 나에게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보내시기도 하셨다.


"대표님의 브랜딩에 저희도 기획 마케팅 영업에 최선을 다 한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것이 저희 회사의 포지션을 완전히 탈바꿈시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버스 랩핑 광고 : 거리로 쏟아져 나온 상상력


기존 마그넷워크가 제품을 알리는 방식은 몇몇 백화점 팝업스토어 정도로 굉장히 한정적이었다. 물론 그 역시 의미 있는 고객 접점이지만, 새로운 포지셔닝을 마친 지금은 더 넓은 무대로 나아가 공격적으로 브랜드를 알릴 필요가 있었다. 더불어, 마그넷워크 내부 팀에게도 우리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차원의 브랜딩'을 해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었다.


수많은 BTL(옥외 광고 등) 매체 중 우리가 선택한 무기는 '버스 랩핑(Wrapping)'이었다. 예산이 허락한다면 대형 전광판 광고도 언제든 할 수 있겠지만, 나와 브랜딩을 함께하는 기간만큼은 조금은 다른, 우리만의 영리한 방식을 취하고 싶었다.


버스 랩핑은 비용 대비 효율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우리의 핵심 타깃이 밀집된 노선을 전략적으로 세팅할 수 있다는 강력한 이점이 있었다. 우리는 버스 외관 자체를 마그넷워크 브릭으로 조립한 '거대한 마그넷워크 창작물'처럼 보이도록 도안을 기획했다. 텍스트는 철저히 덜어냈다. 복잡한 설명 대신 시선을 압도하는 비주얼과 브랜드명, 그리고 "아이의 상상을 현실 크기로 만듭니다"라는 단 하나의 핵심 메시지만 남겼다.


노선은 전략적으로 우리의 타깃인 학부모와 초등학생이 가장 밀집된 강남의 중심가로 설정했다. 그렇게 거대한 마그넷워크 버스는 강남 한복판을 관통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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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넷워크로 랩핑된 버스


우리는 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것만으로 이 캠페인을 끝내고 싶지 않았다. 거대한 오프라인의 시각적 충격을 온라인상의 더 넓은 타깃에게 확산시키기 위해, 현장 촬영을 동시에 기획했다.


사전에 치밀한 스토리보드를 구성하여, 밋밋했던 대형 버스가 마그넷워크 브릭으로 랩핑 되어 가는 극적인 과정을 카메라에 빠짐없이 담았다. 그리고 완성된 버스가 타깃이 밀집한 강남 한복판을 누비는 풍경들을 포착하여, 마그넷워크만의 오리지널 바이럴 영상으로 제작하는 계획까지 연결시켰다.


이는 다가올 7월 말, 거대한 타깃이 운집하는 유아교육전이라는 오프라인 무대를 앞두고 대중의 호기심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브랜드 에셋과 신뢰의 구축 : K-디자인 어워드 출품


리브랜딩의 완성도를 높이며 우리가 진행한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스텝은 디자인 어워드 출품이었다. 우리는 글로벌 디자인상인 'K-디자인 어워드(K-Design Award)'에 마그넷워크의 새로운 비주얼 아이덴티티와 패키지 디자인을 공식 출품했다.


이는 단순히 상을 받기 위함만은 아니다. 9개월간 치열하게 벼려낸 우리의 시각적 결과물이 세계적인 기준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객관적인 검증을 받아보고 싶었다. 더불어, 이 도전 자체가 마그넷워크 팀에게 우리 브랜드의 디자인 수준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스크린샷 2026-07-02 오전 10.30.16.pngK-디자인 어워드


향후 이것이 수상으로 이어진다면, 대표님이 준비 중이신 글로벌 진출에 있어 또 하나의 강력한 브랜드 자산(Asset)이 되어줄 것이다. 또한 우리의 웹사이트와 패키지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 자료에 디자인 어워드 수상 인증 마크를 새겨 넣어, 브랜드의 신뢰를 한층 더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다.


K-디자인 어워드를 시작으로, 마그넷워크는 앞으로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아시아 디자인 프라이즈와 같은 다양한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에 도전하기로 했다.



피날레이자 또 다른 시작 : 유아교육전이라는 무대


나와 마그넷워크가 함께한 긴 리브랜딩 여정의 피날레는 7월 말 열리는 '유아교육전(유교전)'이었다.


이는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가장 핵심적인 오프라인 접점으로 철저히 계산해 둔 기획이었다.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브랜드, 어쩌면 대중이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하게 될 마그넷워크의 실체를 오프라인 현장에서 어떻게 임팩트 있게 보여줄 것인가. 그 고민의 종착지가 바로 유교전이었다.


본격적인 준비에 앞서, 나는 초기에 계획되었던 작고 평범한 일반 부스 참여 안을 과감히 폐기했다. 'Life-size'라는 우리의 거대한 스케일과 정체성을 그 비좁은 규격 안에 욱여넣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브랜드의 위용을 드러내고 고객에게 공간적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독립 부스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브랜드의 덩치에 걸맞은 무대를 세우기로 한 것이다.


이 공간은 지금까지 우리가 세워온 모든 전략과 비주얼이 보여지는 쇼케이스가 될 것이다. 확고해진 브랜드 정체성과 시각적 아이덴티티를 온몸으로 느끼는 B2C 경험의 장이자, 동시에 강력한 B2B 세일즈의 거점으로 설계되어야 한다.


이 전략에 맞춰 대표님은 마그넷워크와 거래하는 핵심 기업들을 모두 이곳에 정식으로 초대하기로 하셨다. 새롭게 바뀐 브랜드의 위상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주어 굳건한 신뢰를 다지기 위함이다. 영업본부 역시 이 무대를 기점으로 다양한 거래선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7월 말 코엑스. 나와 마그넷워크 팀은 오프라인 론칭의 성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온 전력을 다해 달리고 있다. 관련해서 보도자료도 나간 상태이다.



글을 마무리하며


마그넷워크 랩핑 버스는 7월 1일을 시작으로 지금 이 순간에도 강남 한복판을 달리고 있으며 현재는 유교전 준비가 한창이다. K-디자인 어워드는 7월 말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고무적인 소식들이 벌써 들려오고 있다. 와디즈 펀딩의 효과로 다방면에서 긍정적인 인바운드 문의가 들어오고 있으며, 새로운 브랜드 툴킷을 지닌 영업팀은 필드에서 의미 있는 B2B 성과들을 끌어내고 있는 중이다. 이 파트너들 역시 유교전의 초대 대상이 될 것이며, 대표님은 이번 리브랜딩을 동력 삼아 미국과 일본 시장 진출을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계신다.


어느덧 마그넷워크와 함께한 리브랜딩 여정도 9개월 차에 접어들었다. 나는 이번 달 말 열리는 유교전을 끝으로, 디렉터로서의 바통을 마그넷워크 내부 팀에게 온전히 넘겨주어야 한다. 대표님 역시 향후 브랜딩과 마케팅을 위해 이것을 리드할 새로운 인재 영입을 이미 마치셨다.


최근 사석에서 대표님이 "직원들이 이번 리브랜딩 프로젝트를 두고 마그넷워크 성장을 위한 '신의 한 수'였다고 말한다"는 이야기를 전해주셨다. 브랜딩 디렉터로서 이보다 좋은 찬사가 있을까. 대표님께서는 이런 곳에서 연락이 왔고 이런 기회가 생겼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주시고 있다. 또한 유교전 이후 대형 백화점의 팝업 입점이 결정되기도 했다.


물론 아직 나의 역할은 끝나지 않았다. 약 한 달의 남은 기간 동안 유교전의 성공적 론칭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할 것이다. 그동안 시싸이드시티와 나를 믿고 잘 따라와 준, 그리고 함께 고민해 준 마그넷워크 대표님과 팀에게 미리 깊은 감사를 전한다.


유교전에 대한 현장 반응과 이후의 비즈니스적 성과는 향후 이 글에 다시 업데이트하겠다.




리브랜딩 이후 성과들 1.


브랜드의 대표님께서 회의실에 적힌 보드판을 보여주셨다. 나에게 브랜드의 현재 상황을 보고하신다 했다. 보드에는 전국에서 연락 온 대형 바이어 리스트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이것을 보고 나는 좋은 브랜딩이 영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확인했다. 브랜딩을 진행한 이후 이 브랜드는 아웃바운드 영업이 아닌 인바운드 입점 문의가 정말 쇄도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좋은 브랜딩은 영업이 시작되기 전 절반의 설득을 끝낸다고 했는데 정말 그랬다.


대표님께서 글로벌 유명 바이어의 한국지사로부터 받은 메시지도 보여주셨는데 그 안에는 이번에 새롭게 정립한 이 브랜드의 가치가 정확히 담겨 있었다. 우리가 브랜드 안에 심어놓은 가치가 외부의 언어로 되돌아온 것이다. 그 메시지를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아무리 잘 된 브랜딩이라도 영업을 필요 없게 만드는 일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영업이 시작되기도 전에 상대가 먼저 브랜드의 가치를 이해하고, 관심을 갖고, 문을 두드리게 만들 수 있다. 이것 또한 브랜딩의 효과이지 큰 힘 중 하나다. 마치 아래의 이미지처럼 어디 바카라에나 나올법한 그 문장을 직접 내 두 눈으로 본 날이라 기억에 오래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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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 이후 성과들 2.


앞서 준비한 국제유아교육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마그넷워크의 부스는 유교전에 참가한 모든 부스들 중에 가장 빛이 났다. 수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했고 다양한 문의와 의뢰가 들어왔다. 그만큼 많은 비즈니스 명함이 교환되었다 한다. 내가 방문한 현장에서는 내 눈앞에서 수백만 원의 구입이 성사되는 장면을 목격하기도 했다. 기대만큼의 성공이었다. 그만큼 추가적인 미팅이 유교전 참가 이후 진행되었다 한다. 그것이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로 전환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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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랜딩 이후 성과들 3.


새롭게 리브랜딩 된 결과물을 출품했던 K-디자인 어워드에서도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GOLD 어워드를 수상하게 되었다. 첫 디자인 어워드 수상인 만큼 새롭게 개편된 디자인에 대한 홍보의 기회도 자연스럽게 열리게 되었다. 마그넷워크 팀에서는 수상한 어워드 마크를 홈페이지와 패키지 등을 통해 알릴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최근 업데이트한 시싸이드 시티의 회사 소개서 링크를 함께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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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IDE CITY OVERVIEW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