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노트 #38 < 도널드 노먼의 UX 디자인 특강 >
현대의 기술은 복잡하다.
복잡함 자체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니다.
나쁜 것은 혼란스러움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복잡함이 아닌
혼란스러움에 대해 불만을 가져야 한다.
혼란스러움은 우리가 무언가를 조절하거나
이해하려는 노력을 무력하게 만든다.
1. 복잡한 세상의 디자인 : 복잡함이 필요한 이유 - p13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단순함을 찾는다.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이 각광을 받는 것도 그런 이유다. 간단한 작동법이 복잡한 삶의 문제를 단순하게 풀어줄 것이라 기대하면서. 그러나 핵심은 우리가 단순함을 바라는 것 이상으로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다시 말해 복잡한 삶 또한 원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단순함을 갈구하는 동시에 복잡함을 필요로 한다.
악기를 연주하려면 '습득'과 '터득' 이 두 가지를 배워야 한다.
습득은 악기마다 손을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 자세와 호흡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연주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자세나 기술 같은 것은 무엇인지 확인하고 익히는 과정이다. ...
터득은 습득과 다르다. 악기 자체를 깊이 생각해 음악의 이치를 깨닫는 것이다. 작곡가와 지휘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다른 연주자와 조화를 이뤄야 한다. 재즈나 록처럼 인쇄된 악보 없이 즉흥 연주가 주가 되는 장르는 음악을 터득하지 않으면 제대로 연주할 수 없다. 이 기술은 평생에 걸쳐 연마해야 한다.
- p58
2. 단순함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 p65
심플한 디자인이 심플한 사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단순한 외관은 사실 사용과 작동의 단순함과 관련이 없다. 오히려 처음 사용할 때 복잡해 보이는 요소들이 결국은 제품을 더 활용하기 쉽게 해 준다.
3. 단순함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혼란스럽게 하는가 - p109
아무리 단순한 것도 그 수가 많으면 복잡해진다. 그것들의 규칙과 기능이 제각각일 경우에는 더욱 혼란스럽다. 우리가 쾌적함을 느끼는 단순함은 옵션이 딱 하나만 있어서 전혀 헷갈리지 않을 때뿐이다.
4.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 슬롯적 기표 - p143
우리는 아무 경험 없는 낯선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사람의 발자취를 쫓으며 원하는 바를 이루어 내기 때문이다. 점점 더 복잡해지는 세상에서도 마찬가지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도 우리는 주변 환경이 제공하는 정보를 파악해 올바른 선택을 내리려고 한다. 이런 정보를 슬롯적 기표라 부른다.
5. 사람을 도와주는 디자인 - p175
인간은 기술을 받아들였다. 이제 기술이 인간을 받아들일 차례다.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 디자인을 통해 기술은 사람에게 한층 더 깊이 다가갈 것이다.
6. 사용자 경험 디자인 : 시스템과 서비스 - p223
좋은 시스템 디자인은 제품을 선택하고 구매해서 사용하고 최종적으로 이해하는 단계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경험으로 녹아들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그 단계들을 각각의 조각으로 디자인하다 보면 과정은 복잡해지고 전체의 조화는 깨지고 말 것이다. 제품과 서비스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보고 인간과 슬롯를 배려하며 디자인하는 것은 결국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하는 일이다.
아이디오는 '디자인 씽킹'을 실천하는 회사다. 디자인 씽킹이란 가장 먼저 진짜 문제가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것이다. 나는 이를 두고 "클라이언트가 해결해달라고 하는 문제는 절대로 해결하지 마라."고 바꾸어 말한다. 클라이언트는 증상에만 반응하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면서 디자이너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현재 발생한 문제가 무엇인지, 그중 정말로 해결되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근본 원인 찾기'라고 부른다.
- p232
7. 대기시간의 지다인 - p281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다림은 짜증을, 공정하지 않은 기다림은 화를 부른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기다림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다양한 기술이 있다. 기다리는 동안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그 이상을 주는 법, 줄을 줄처럼 보이지 않게 디자인하는 법, 적절한 기다림을 제공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8. 복잡함을 관리하기 : 파트너십 - p329
복잡함은 우리 삶의 일부다. 우리는 복잡함을 받아들이되 정복할 방법도 함께 배워야 한다. 아무리 복잡한 것이라도 익숙해지면 이해하기 쉽다. 시스템에 숨은 신호를 확인하는 것도, 세상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우지 않고 이해하는 것이다.
결국 복잡함을 길들이는 것은
디자인하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 간의 협력을 의미한다.
9. 즐거움을 디자인하라 - p379
'좋은 제품'이란 기획자나 디자이너 혼자만의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닌, 고객이 이해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생각을 의미한다. 따라서 깔끔한 인터페이스, 복잡하지만 이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
우리에게 진짜로 필요한 것은
인생이 요구하는 복잡함을 길들이는 능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