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인간은 '나는 예술을 못해'라고 말한다

by정물루

모두다 예술가는 아니라는 말이다. 예술은 재능이 있는 사람의 영역이고 배워야 하는 과목이고 스킬이자, 그걸 잘하는 사람은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오만 북부에서 발견되었다는 바위 하나를 보면서 이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하자르 알 시나나트라는 지역에서 발견된 거대한 바위면에 그림이 빼곡하게 새겨져 있었다. 기원전 1천년 전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람, 동물, 기하학적 문양. 돌 표면을 반복적으로 쪼아서 만든 그림들이다. 도구도 기술도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시대에


더 흥미로운 건 이게 한 세대의 작업이 아니라는 거다. 수천 년에 걸쳐 여러 세대가 같은 바위에 계속 새겼다. 유목 슬롯는 건물이나 유물같은 물질적 유산이나 흔적이 거의 없다. 암각화가 사실상 유일한 시각 기록이다.


그리고 놀라운 건, 이 그림들이 지구 반대편 남미 베네수엘라의 고대 암각화와도 닮았다는 거다. 대륙도 시대도 완전히 다른데 비슷한 걸 새겼다. 라틴아메리카 암각화 전문가는 이렇게 말했다.


"암각화는 원시적 장식이 아니라 인류 최초의, 가장 오래 지속된 예술 언어다. 개인의 삶을 넘어 살아남아 시간을 가로질러 말을 거는 흔적이다."


그러니까 예술은 배우는 과목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본능인 거다. 마치 글씨를 쓰듯이 그림을 그렸다는 소리다. 마치 말하고 숨쉬는 것처럼 그냥 할 수 있는.


이게 달리기와도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누구나 뛸 수 있다. 사실 아이들은 걷기 전에 뛰기부터 한다. 계속 뛰면서 넘어지기도 하고 부딪히기도 하면서 속도를 조절하는 법도 배우고 더 잘 뛸 수 있는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변한다. 그러다가 걷기 시작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점점 달리지 않게 된다. 그리고 다시 운동을 위해 달리려고 하면 숨쉬는 방법도, 달리는 자세도 모두 어색하고 어설퍼진다.


몸이 잊어버린 것 같은 그 감각. 예술도 마찬가지다. 멈추면 굳는다. 계속하면 자연스러워진다. 잘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하고 안하고의 문제다. 그러니 매일 한다면 그 본능을 다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럼 모두 다 예술을 할 수 있게 되는 거다.


수천 년 전 우리 조상님들은 그걸 알았던 걸까. 그래서 같은 바위에 세대를 넘어 계속 그리고 또 그린 걸까. 인간으로서의 본능을 잃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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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 49.jpegImage: The Art Newspaper




https://www.theartnewspaper.com/2026/06/11/marks-that-speak-across-time-rock-art-discovered-in-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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