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는 사기만 안 당해도 저절로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유한 집의 손자>
내가 태어나긴 대구 중구 동산동 105번지에서 태어났다. 대구 동산동에서 최고급의 부유한 집의 두 번째 손자이었다. 유년시절에는 경북 고령에서 부친이 성냥공장을 경영하여 여유가 나름 꽤 있었다. 그런데 조부의 축첩과 부친의 뇌염으로 돈줄이 끊겨 집안이 급하게 쇠락했다. 신(神)이 나에게 비극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한 창 더 자라야 하는 아동기와 중학교 시절에 궁핍으로 배가 엄청 고팠다. 얼굴은 여자아이처럼 무척 예뻤지만 행색과 몰골이 말이 아니었다. 면단위라지만 시골에서 살다 보니 자연히 언변과 생각이 촌스러웠다. 그래도 큰 병은 다행히 피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찔하다.
(지은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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