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요양병원>
지병이 없더라도 노인들은 대개 요양병원에 있다가 폐렴으로 별세를 하기 때문에 경제적 자유 정도의 연금이 없다면 나 역시 굳이 폐렴예방주사 13가를 맞으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양병원비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나의 부친이 요양병원에 7년 7개월간 있었는데 나의 교사봉급으로 막기엔 너무 힘이 들었다. 그 7년 7개월간 오로지 나의 돈으로만 지출하였는데 그 경계선이 실로 아슬아슬했다. 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다. 매주 2회로 요양병원에 갔는데 입원한 많은 노인들이 마지막엔 말기지병에 이은 폐렴으로 운명하는 것이었다. 오고 가는 수많은 노인환자들을 본 것이다. 더 놀란 것은 그곳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님들이 상당히 친절하였고 주사도 매우 능숙하게 잘 놓았다. 죽기 직전에 걸린 폐렴은 사인(死因)의 통계에도 안 들어간다. 병상의 부친에 대하여 어떤 조카도 병문안이 없었다.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부친의 병원비를 아예 외면하는 동생을 보면 우리 집안이 통째로 바로 망한 이유를 적나라하게 알만 했다. 친지들의 방문이나 보탬도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 맘은 편안했다. 인연을 그대로 다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혈족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나의 직계가족을 위해서도 바로 잘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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