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야성의 혼, 모든 신라인의 어머니 미실(3/3이야기)

(부제: 도덕을 꿈꾸는 철학자가 된 노년의 소년, 렌)

by새하얀흑장미 알랭들롱 렌

<마치는 말: 神(God)이 내린 그림자로 하루를 마감합니다.>

아침에 잠이 깬 렌은 어느 때처럼 용변 후에 샤워를 하고 간단한 요기로 아침을 든다. 그리곤 커피원두를 믹서로 갈아 일용할 커피를 마련한다. 한잔을 뽑아 밖의 거리가 잘 보이는 자리로 가 앉는다. 커피 덕분에 맑은 정신이 시작된다. 오늘의 사색이 또 열리는 시각이다.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그만의 사유로 주인 없는 낭인의 길을 걸어간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을 잠시 생각한다.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렌이 보기엔 인류가 신(神) 앞에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도서로 여겨진다. 신 앞에서는 인간들의 도서는 신이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제시가 어렵다. 다만 이 바카라만큼은 신이라 하더라도 실체적 제시가 무엇인지 헤겔에게 탐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마치 지나가는 메뚜기 한 마리를 잠깐 보고 온갖 생각을 다 써서 신이 내린 그 좋은 머리로 한 방향으로 줄기차게 끝없이 묘사한 역동적인 글이다. 너무나 뻔해 몰라도 되지만 오성(悟性)의 자연철학으로 매우 유용하다. 인간 지성의 최고의 걸작이다. 어젯밤 꿈의 영향으로 헤겔의 정신현상학은 곧바로 멀리 사라지고 여자들의 성욕이란 난제가 렌을 유혹하고 있다. 여자의 성욕은 남편과의 사랑과도 무관하다. 자신이 키우는 아이들과도 무관하다. 태고의 시절부터 결정적 순간에는 오로지 자신만의 욕구대로 움직인다. 황후가 아니라 본인이 황제라도 추후 문제만 없다면 예외가 아닐 것이다.

렌의 꿈에 렌 자신은 아득한 회상과 함께 비밀스러운 꿈의 야화의 주인공인 지순한 소년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모든 것에 아름답고 순수한 소년 렌으로 그 이전에 이미 길고 긴 골짜기의 큰 강물이 대대로 유유히 흐르는 소읍 대야성의 혼을 긴 늪과 고소산성을 앞뒤로 하여 타고난 영혼이다. 신라 이전의 다라국의 후손으로 오랫동안 대를 이어 살다가 고향으로부터 보호를 못 받아 더 큰 위험이 오기 전에 살기 위해 소년의 시절 초입 중간에 미리 빠져나왔다. 특별한 기술도 없이 대도시 일터의 단순노무자로 이리저리 흐르고 흘러 다니다가 이젠 이곳 숲 속 빌딩 골짜기로 와서 독거노인으로 살고 있다. 도회지는 렌에겐 너무나 좋았다. 몸만 건강하면 어디에서나 일터가 있고 자유와 자족이 가능했다. 많은 이들을 만나도 아는 이가 하나도 없는 것이 렌이 몸을 숨기엔 너무나 좋았다. 아직도 아무도 렌을 모른다. 참으로 여전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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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적 극미남 알랭들롱처럼 화려하면서도 슬픈 이야기입니다. 神(God)이 점지한 뭇여성들의 연인이었으나 시궁창에 홀로 핀 흑장미 마냥 빛도 없이 차가운 여명으로만 살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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