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미인 - 프리지아 이야기
분위기미인의 분위기는 겉에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그녀의 내면에서 흘러나옵니다. 이 여자의 일기장을 훔쳐본다는 마음으로 읽으세요. 그녀가 무엇을 했는지보다, 그전에 무엇을 느꼈는지를 따라가세요. 그 생각의 결이 분위기의 뿌리입니다. 따라가다 보면, 어느 순간 그 분위기가 당신 안에 스며듭니다.
방학이 되면 엄마는 개인 시간을 챙겼다. 그해는 이천까지 가서 도자기를 굽겠다고 강력하게 선언했다. 꼼짝없이 이모네에서 열흘을 보내게 됐다. 바를 것과 씻을 것, 입을 것은 언니들 것을 빌려 쓸 생각으로 속옷 몇 가지만 챙겨서 갔다.
이모네 딸이 셋이었는데 이모는 둘째 언니와 한 방을 쓰라고 했다. 그날 밤 언니는 밤늦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다음 날도, 그다음 날도 언니는 바빴다. 열흘 중 사흘이 그렇게 지났다. 혼자 이모네 거실을 어슬렁거리다가, 냉장고를 열었다 닫았다 했다. 가끔 언니와 스칠 때마다 땀 냄새 섞인 분내가 났다. 나한테 뭐 화난 건가 싶을 정도로 쌩하게 왔다가 쌩하니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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