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한 미래로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by민법은 조변

(오늘 로스쿨 3학년 후배들에게 보낸 잔소리 SMS 메시지입니다.)


안녕하세요.

로담준(로3담임쌤 조준현)입니다.


2026년 1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입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또 6월 모의고사를 앞두고 마음이 더 바쁘진 않을까 짐작됩니다.

저도 기말시험 문제를 출제하면서 한 학기를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제가 올 해 2월까지 법제처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다가, 3월부터 조교수로 일하면서 차이점이 하나 있습니다. 사무관으로 일 할 때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거의 듣지 못했습니다. 바쁘게 일만 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3월부터 조교수로 일하면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너무나도 많이 그리고 자주 들었습니다.

과연 제가 로스쿨 첫 학기를 그만큼 잘 보냈는지, 스스로를 돌아봤습니다. 나름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매주 PPT에는 오타가 있었고, 가끔은 PC가 말썽을 부리기도 했었고, 그래서 완벽한 수업과는 거리가 먼 강의를 했습니다. 후회도 있고, 아쉬움도 있습니다. 오히려 제가 후배님들께 "저의 수업을 끝까지 열심히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씀을 드려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어제 행정법연습 수업을 마치면서 드린 말씀입니다만, 우리는 "불확실성"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변호사시험 등등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매일 노력하고 있고, 그 노력이 충분한지 부족한지 고민하고 우려하며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잠깐 후배님께서 살아오신 여정을 뒤돌아보시겠습니까? 충분히 열심히 살아왔고, 지금도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딱 7개월 간의 여정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등산을 하고 있다면, 산 정상이 눈에 보이는 시점입니다. 이미 충분히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잘 살아 오셨습니다.

"불확실성" 속에 살고 있지만, 그 삶이 "불행"하다고 느끼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변호사라는 꿈(또는 목표)를 위해서 우리는 묵묵히 나아가고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는 매일, 매순간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내가 모르는 것'이 크게 보이지만, 지난 2년 반 동안 열심히 공부했고, 고민했고, 노력했습니다. 답답하고 막막한 날들의 연속이지만, 틀림없이 우리는 매일 성장하고 있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후배님 자신의 삶에 조금 더 애착을 가지고, 조금 더 집중하는 하루 하루를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고생이 많고, 고생이 많으며, 참 고생이 많으십니다.


JTBC 드라마 "눈이부시게"의 마지막 대사를 말씀드리며 오늘 길고 긴 잔소리를 마치겠습니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낮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럼에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하루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 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조준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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