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기분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되지 않도록.

by민법은 조변

참 긴 하루였다.

누군가는 다짜고짜 나에게 인터뷰를 해야 하나 준비하라고 했다. 준비할 것도 주지 않고, 설명도 제대로 않은 채.

누군가는 갑자기 연구실적을 2배로 더 많이 내어야 하니 이에 대하여 대비를 하라고 했다. 그래서 한 마디를 보탰다.

누군가는 코스피 8000 시대에 돈을 많이 벌었다고 했다. 부럽기도 하고, 지금 나의 상황이 비교되기도 했다.

누군가는 서울 서소문에서 사고를 당했다. 목숨을 잃으신 분도 계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다치신 분들의 쾌유를 빕니다.

누군가는 나에게 헌법과 행정법에 대해 궁금한 것을 물었다. 나는 열심히 고민하여 답을 주었다. 도움이 되었다 한다.

누군가는 서기관이 되어 있었다. 나와 비슷하게 법제처에 입사했는데, 지난 3월 진급을 했단다. 진심을 담아 축하했다.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한다.
기쁠 때도 있고, 답답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다.

40대가 되니, 하루에도 참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작은 것도 크게 느껴지고, 찰나도 길게 느껴진다.

전 상황의 감정이 다음 상황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래서 더 조심한다.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도록.

나의 기분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되지 않도록.
하루에도 수 없이 바뀌는 감정을 잘 다잡을 수 있도록.
내 안에 있는 감정과 기분이 타인에게 투영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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