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전쟁(Mommy wars)과 애착 이론

존 보울비의《애착》읽기 (1)

byLanie

육아의 장면으로 들어오게 되면, 흔히 목격되는 '엄마들의 전쟁(Mommy wars)'이 있다.

신생아가 태어나자마자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모유수유 vs 분유수유' 전쟁부터 시작해서,

- 수면교육 내지는 분리수면 vs 함께 수면

- 가정보육 vs 어린이집

- 워킹맘 vs 전업주부

등등...


그리고 그 이면에는 '애착이론'이 있다. 요즈음 대중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콘텐츠 매체의 다양화를 매개로 많은 지식이나 이론들이 대중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착이론 또한 굳이 정신의학, 심리학, 아동학 등의 관련 전공이 아니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다. 소위 연애와 관련하여 '회피형'이다, '안정형'이다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이론적으로 유아기 애착의 결과로 나타나는 4가지 유형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지식의 대중화는 일반 사람들이 스스로와 주변 환경 및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지식이 퍼짐과 동시에 그 깊이는 점점 더 얕아진다는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내가 보기에 '엄마들의 전쟁'을 일으키는 애착이론의 '대중적 명제'는 이러하다.

"아기는 36개월이 되기까지는 엄마가 키워야 안정애착이 형성된다."

그리고 이 단순한 명제에서 어린이집을 보내거나 아이를 두고 온라인 게임에 가야 하는 엄마들의 죄바카라감을 불러일으킨다. 엄마들은 아이에 대한 죄바카라감을 견딜 수 없어 "워킹맘 죄바카라감 불러일으키는 그런 말 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하며 전문가들의 입을 막는다. 한편으로 전업주부들은 커리어를 중단한 데에 대한 불안감과 슬롯인으로서 상실된 듯한 자신의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위의 명제를 맹신하며, 어린이집을 악마화하고 몸이 아스러지도록 아이를 끼고 그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이론이 그렇듯, 이론은 절대 저렇게 단순한 명제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무언가 답답한 마음에 애착이론의 창시자인 존 보울비(John Bowlby)가 애착에 대해 직접 서술한 원문을 읽어보고자 했다.


존 보울비가 <애착>을 펴낸 지 50여 년이 훌쩍 넘었고, 보울비의 애착이론은 사실상 현실의 부모들에게 비현실적인 양육을 강요함으로써 실제로 죄바카라감만을 양산한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어떤 이론이 진실인가 아닌가에 대한 판단을 하는 나름의 기준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의 개인적 경험이다. 이론이라는 것은 새로운 게 아니다. 인류가 살아가면서 보편적으로 경험하는 것들을, 언어로써 더욱 명료하게 표현하고, 그 원인을 규명해 본 결과이다. 따라서 어떤 이론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특히 인문슬롯 분야에서는 그것이 각자에게 경험적으로 수용되느냐에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울비의 애착이론은 내가 1년 이상 아기를 키우면서 직접 경험한 것들을 많은 부분 설명해 주었다.


그것의 실천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그 이론을 악마화하는 것은 우리를 더욱 무지하게 하고, 사태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 무엇보다, 보울비는 600페이지가 넘는 바카라의 그 어디에서도 엄마가 24시간 내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아이만 보고 있어야 한다고도 이야기하지 않는다. 보울비의 애착 이론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아이의 안정애착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1) 아이의 신호에 반응하는 엄마의 민감성과 (2) 엄마와 아이 사이의 상호작용의 양과 성격"이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엄마가 아이에게 애착되어 있어야 하며, 서로 애착된 상태에서 엄마와 아이의 상호작용은 "서로서로의 즐거움"이다(p. 473).


이것이 정녕 어느 한쪽의 희생과 헌신만을 강요하는 내용일까? 이 내용에 엄마들의 전쟁의 대립의 근거가 되는 지점이 있는가? 아이에게 민감하게 반응하고, 서로 상호작용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이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