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과 노력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묻는 질문에는 몇 가지 전제된 물음이 숨어 있다.
나는 이 일을 해도 되는 사람인가. 실패의 원인은 재능의 부족인가, 노력의 부족인가. 그리고 무엇보다 묻고 싶은 말. 이 고통스러운 훈련은 과연 가치 있는 것인가.
재능은 흔히 신화의 언어로 소비된다. 우리는 뛰어난 작품을 발견하고 그것을 재능이라 부르며 경탄한다. 반면 노력은 도덕의 언어에 속해서 누구에게나 열린 공정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그래서 노력은 실패의 바카라임을 쉽게 개인에게 귀속시킨다.
그러나 예술은 재능과 노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다. 감수성은 훈련을 통해 기술적인 형식을 획득하고, 형식은 감수성을 통해 깊이와 특별함을 얻는다. 기술 없는 직관은 쉽게 휘발되고, 직관 없는 기술은 반복에 머문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재능의 유무 보다 한 사람을 오래 붙들고 있는 질문이 무엇인가이다. 예술가는 특별한 답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의 질문으로부터 끝내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그 질문을 다양한 형식으로 탐구하고 표현해내는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