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가치한 사람이야.”

자신의 가치를 단 하나의 기준에만 묶어 두었을 때 생기는 감정

bylala

자신의 가치를 단 하나의 기준에만 묶어 두었을 때 그런 감정은 쉽게 자라난다.

돈을 벌어야 가치 있는 사람. 성과를 내야 가치 있는 사람. 무언가를 증명해야만 존재할 수 있는 사람.

그 기준 위에 오래 서 있으면, 결과가 없는 날의 자신은 텅 빈 사람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당장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 시간들이 모두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생각하고, 배우고, 만들고, 헤매는 일들은 대부분 이력서에 적히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치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 당장 평생을 좌우할 만한 답을 찾아보겠다고 아우성이지만, 실상 평생의 답은 대개 한 번에 나타나지 않는다. 누군가는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길을 발견한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짧은 선택 하나. 우연히 마주해서 시작한 일 하나가 쌓이고 이어져서 나중에야 하나의 방향처럼 보이는 것이다.


우리를 어떤 삶으로 이끄는 것은 미래에 대한 선언이 아니라 반복되는 관심과 집착일지 모른다. 오늘도 답을 찾기 위해 헤매고, 실패하고, 다시 생각했던 시간들. 그런 몸부림이 쌓여 결국 하나의 방향을 만든다.

거창한 답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작은 질문들 속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