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된다고 약속을 잡지는 마라

그 만남 이후의 일상을 감당할 힘도 남겨두어야 한다

by리더십마스터 조은지멘토

저녁에 사람을 만나기로 했다. 해야 할 일이 조금 남아 있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밥 먹고 일찍 들어와서 하면 되지." 식사에 두 시간 정도 쓰고 돌아와도 잠들기 전까지는 시간이 충분하다. 일정표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런데 막상 집에 돌아오면 사정이 달라진다. 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잠깐 앉았을 뿐인데 다시 일어나기가 싫다. 노트북을 열어도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는다. 어려운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아 휴대전화부터 만지다가 결국 내일 하기로 한다. 시간은 남아 있었지만, 그 시간에 일을 할 힘은 남아 있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사람들이 있다. 약속을 잡을 때마다 그날 시간이 비어 있는지는 확인하지만, 그 약속을 다녀온 뒤의 자기 상태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후에 두 시간 정도 사람을 만나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 뒤에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낼 수 있는지는 다른 문제다. 약속을 잡을 수 있는 것과, 그 약속까지 감당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사람을 만나는 데 드는 시간도 약속 장소에 앉아 있는 시간만으로 계산하기 쉽다. 두 시간짜리 식사 약속이라 해도 외출을 준비하고, 이동하고, 조금 일찍 도착해 기다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까지 더하면 훨씬 길어진다. 대화가 즐거우면 차 한 잔이 더해지기도 한다. 일정표에는 저녁 식사 한 줄이지만, 실제로는 그날 저녁 대부분을 사용하는 셈이다.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사람을 만나면서 이야기를 듣고, 반응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한다. 상대의 고민을 진지하게 듣기도 하고, 분위기를 살피며 말을 고르기도 한다. 즐겁게 웃고 돌아온 날에도 몸과 머리는 피곤할 수 있다. 기분 좋게 헤어졌다는 사실이 집에 돌아와 기획안을 쓸 집중력까지 보장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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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0년간 한국대학생인재협회를 운영하며 만 명이 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고 마케팅, 영업, MD 등 수백 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시켰습니다. 13년째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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