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火)_일어날 일이 일어난 거야 어딘가에 살고 있는 과거의 나에게 "넌 안될 거야." "그렇게 해서 돈을 벌 수 있겠어?"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억울하고 분해서 눈물도 났지만 결국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어.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똑같이 말하는 소리를 들었거든. '할 수 있을까?' '돈도 별로 안될 텐데...' 내가 나에게 하는 말이었어. 상대방은 그저 자신의 입을 통해 숨겨진 내 생각을 알려줄 뿐이었지. 보기 싫은 행동을 하는 저 사람이 너무너무 미워 죽겠지만 사실 그 상사나 부하직원은 잘못이 없어. 저런 행동은 안된다거나 정말 싫다는 내 고정관념이 그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넣고 화를 내고 있을 뿐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각자의 세계에서 살고 있어 나 에겐 그가 '천하에 못된 놈 ' 이지만 다른 이에겐 그가 ' 정말로 좋은 사람 ' 인지도 모르지 인간은 자기 자신, 자기의 생각, 느낌을 경험하면서 그것이 다른 것들로부터 분리된 것이라 여기는데 이는 인간 의식의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 아인슈타인 다른 사람을 통해 자신을 경험하는 거야. 나를 가장 분개하게 만드는 바로 그 모습이 내 안에 숨겨져 있다는 걸 알게 되면 그를 용서할 수 있지 않을까? 아니 용서랄 게 없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거야. 그를 통해 고정관념 하나를 지울 기회를 얻었으니까. 고정관념이 줄수록 화가 날 일도 줄어들어. 하지만 클로닌, 이론을 알아도 실전에서는 어쩔 수 없더라고. 여전히 나는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면 화가 나고 일이 안되면 짜증이 몰려오고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순간 발끈해. 하지만 그래도 다행인 건.. 요즘 나는 그럴 때면 화를 내 는 내가 보여. '아 내가 화를 내고 있구나.' '이런 상황에서는 분노가 솟아나는구나.' 그리고 나 면 이런 생각이 들어. ' 이 일을 통해 나를 경험하고 있는 거야' ' 이 상황 은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기분은 안 좋지만 감정에 푹 빠지진 않지 . 감정도 마음도 느낌도 내가 아니야. 작은 나(ego)를 인지하고 내 안에 큰 자기(self) 가 있음을 알면 작은 나의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어. 내가 옳다는 걸 기어코 증명하는 게 중요할까? 아님, 나의 세상이 조화를 이루는 게 중요할까? 나의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이 나에게 있어. 원망하지 마 그 사람도 그 상황도 일어날 일이 일어난 거야 언젠가 네가 너도 모르는 사이 생각으로 준비시켜온 그 일 말이야. 그 일을 통해 잠시라도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린 훨씬 더 자유로워질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