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여행/신트라] 낭만주의 부흥, 페나 국립 궁전

<안전하고 편안하게 유럽 자동차 여행하기> 포르투갈여행

byKyros YN

▲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항공 뷰 © Trey Ratcliff






포르투갈(República Portuguesa)은 자모라 조약(Zamora Treaty)이 체결된 1143년 건국(출처: https:// mne.gov.pt) 후 1668년 리스본 조약(Treaty of Lisbon)으로 스페인 통치로부터 완전히 독립한 국가이다. 1~2차 대전으로 인한 본토 피해는 없었으며 유럽 최서단(最西端) 위치가 중립 유지와 피해 회피에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포르투갈은 지중해성 기후로 연중 온화하고 일조량이 풍부하며 치안상태가 좋은 편이다. 인구(약 1,080만 명 추정)의 약 80% 이상(2021년 인구조사)이 가톨릭교도이다.


어제 늦은 밤 비 그친 하늘에 달이 뜨더니 오늘도 나들이하기 좋은 날씨이다. 어제 내린 비로 숲은 촉촉이 젖어 있고 10월 하순 아침기온은 20℃를 기록한다. 포르투갈의 자랑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에 도착했다. 발걸음을 피해 다닐 정도로 기다리는 줄이 길다.


20231025_102408-cp-1.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매표소 © Kyros YN 2026




페나 국립 궁전

(Palácio Nacional da Pena)



이곳은 성모 마리아의 발현(发显) 소식이 전해진 후 12세기에 처음 예배당이 세워졌다. 1503년 마누엘 1세(Manuel I)의 명령에 따라 이곳에 “페나의 성모 왕립 수도원(Real Mosteiro de Nossa Senhora da Pena)”이 건설된다. 그 후 19세기 중반 페르디난도 2세(Ferdinando II)에 의해 수도원에 새로운 궁전이 증축되었다(출처: https://www.parquesdesintra.pt).


이 궁전은 마누엘 양식(Manuelina)과 무어 양식(Mourisca)의 영향을 보여주는 건축적 요소들을 통합하여 낭만주의 부흥(Revivalismo Romântico)에 대한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옛 수도원이었던 “구 궁전(Palácio Velho)”에는 왕자와 공주들의 침실이, “신 궁전(Palácio Novo)”에는 국빈 접견실과 국왕 부부의 거실이 마련되었다(출처: 上同).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운영 시간은 오전 9:30~오후 6:30이며 성인(18~64세) 입장료는 20 유로(약 3.5만원)이다.


PENA-PALACE-2btraveler.ru- Joakim Silva-cp.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안내도 © Joakim Silva



20231025_093626-cp.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외관 © Kyros YN 2026


매표소에서 약 20분을 걸어 산 정상의 궁전 입구에 도착했다. 매표소와 다름없이 입장 대기줄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런데 입구를 통제하는 관리인의 자세가 이다지도 고압적(高壓的)인 경우는 여행 중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두명의 여성 관광객과 관리인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험악한 얼굴로 삿대질까지 한다. 서로의 유창한 언어를 들으니 같은 나라 국민인 듯한데, 자신들의 자랑인 문화유산을 보려고 힘들게 찾아온 수많은 방문객 앞에서 '입장시간' 따위로 이래도 되는 일인지 지켜보기 편하지 않다.


20231025_093856-cp.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입구 대기줄 © Kyros YN 2026



20231025_093814-cp.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출입구 © Kyros YN 2026


당장 되돌아서고 싶을 만큼 불쾌했지만 참고 기다리기로 한다. 예약된 시간을 맞추는 동안 입장 전에 둘러본 궁전의 외관(外觀)은 궁전에 대한 기대와 호감을 줄어들게 했다. 10시에 입장해서 궁전 내부 각방을 드나들고 궁전 정문을 벗어나는데 걸린 시간은 30분이 채 소요(所要)되지 않았다.


20231025_095349-cp-half.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조형물 © Kyros YN 2026



20231025_094515-cp.png▲ 신 궁전(Palácio Novo) 시계탑 © Kyros YN 2026


내가 경험한 동서양의 여러 궁전 중, 궁전 외관의 정교(精巧)함을 비롯하여 건축자재(建築資材)를 포함한 내부장식·가구·침구·커튼·식기 등에 별로 눈길이 머물지 않는 매우 소박한 궁전이다. 무질서하게 몸을 부딪치고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 순간이었다. 삿대질과 북새통을 벗어나 궁전 주차장까지 내려오니 작은 숲의 고요가 오히려 평온함을 느끼게 한다.


20231025_102453-cp.png▲ 페나 국립 궁전(Palácio Nacional da Pena) 신 궁전(Palácio Novo) © Kyros YN 2026



20231025_103111-cp-1-half.png▲ 평온한 궁전 주차장 © Kyros YN 2026


포르투갈 국경을 넘으면서 그리고 오늘의 궁전 방문까지 사소한 경험이지만 그다지 유쾌한 기분은 아니다. 하지만 현지에서 만난 한 사람 덕분에 포르투갈에 대해 좋은 기억 하나를 만들 수 있어 다행이었다. 일교차가 큰 날씨 때문에 감기기운이 있어 호텔 근처 약국에 들렀는데, 유창한 영어와 풍부한 전문지식으로 약품 선택을 위해 자상하게 조언해 주던 친절한 젊은 약사가 따뜻하게 마음에 남아 있다.


20231027_093327-cp.png▲ 실베이라 약국(Farmacia Silveira), 친절한 젊은 약사 © Kyros YN 2026


일용할 양식을 장만하러 단감·생밤·무화과·살구 등 낯익은 과일들이 반가운 호텔 근처 식품점에 들렀다. 내일은 좀 더 즐거운 여정을 기대하며 포르투갈 세상의 끝 "카보 다 로카(Cabo da Roca)"를 만나러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