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라다크(Ladakh)는 추우려나?
옷은 어떻게 가져가야 할까?
고산병은 괜찮을까?
배낭은 몇 리터짜리가 좋을까?
아, 필름 카메라도 하나 들고 갈까?
그런 고민을 하며 첫 인도여행을 준비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동안 참 오랜만에 마음이 간질간질했다. 오랫동안 기다려온 인도여행이었다.
심지어 델리 공항에 도착하면 올릴 인스타그램 스토리까지 머릿속으로 생각해 두었다. 델리 공항의 상징인 ‘무드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고등학생 때 읽었던 류시화의 《지구별 여행자》 속 문장을 인용해야지. 배경음악은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로.
내가 언제나 부러워 마지않는 사람은 이제 처음으로 배낭을 메고 새벽의 인도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이다.
— 류시화, 《지구별 여행자》
나는 이번 여행이 꽤 낭만적인 여행이 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의 첫 반려묘 홀리가 죽는 건 내 인도여행 계획 어디에도 없었다.
출국을 닷새 앞둔 날이었다.
그 순간부터 내가 상상했던 인도여행은 사라졌다. 그리고 전혀 다른 여행이 시작되었다.
아참, 이 이야기는 인도여행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