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화. 아무도 모르는 정희 씨의 눈물 젖은 빵

by연경

하숙집의 아침은 늘 정희 씨가 지휘하는 밥 짓는 소리로 시작되지만, 가끔은 그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고요한 새벽이 있다. 잠이 오지 않아 거실로 몰래 빠져나왔던 어느 날 새벽 3시, 나는 주방 식탁등 아래 덩그러니 앉아 있는 정희 씨의 뒷모습을 보았다.

평소처럼 솥을 휘젓거나 나물을 무치는 활기찬 모습이 아니었다. 정희 씨는 편의점에서 산 저렴한 단팥빵 하나를 손에 들고, 아무런 반찬도 없이 생수를 들이키며 꾸역꾸역 빵을 씹고 있었다.


"아줌마...? 안 주무시고 뭐 하세요?"


내 목소리에 정희 씨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빵 봉지를 뒤로 숨겼다. 불 꺼진 주방, 작은 등 하나에 의지해 빵을 삼키던 그녀의 얼굴은 평소보다 훨씬 작고 깊은 주름이 패어 있었다.


"어... 가시나야, 니 와 안 자고 기 나왔노. 배고프나? 내가 밥 해줄까?"

"아니요, 아줌마. 왜 그런 걸 드시고 계세요? 맛있는 반찬도 많은데..."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연경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드라마 작가 준비생. 고1 때부터 드라마 작가라는 직업을 꿈꿔왔습니다. 저는 막장이라는 기존 틀을 깬 새로운 막장 장르를 만들고 싶습니다. 가고 싶은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10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총 29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