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투어 상품기획자 선진지 답사 (2편. 부산 전포동)
전포동은 부산의 대표적인 로컬 성지입니다.
2017년 뉴욕타임스에 전포 카페거리가 소개된 이후로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탔는데요. 과거에 육군 차량 부대와 대우버스 제조공장이 있던 공업화 지역 사이사이에 특색 있는 개인 카페들이 들어오면서 이색적인 상권을 형성한 곳입니다. 서울 성수동과도 비슷한 느낌이 많이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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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영도 투어에 이어 전포동 투어 후기를 남겨보겠습니다.
부산 지하철 2호선 전포역 7번 출구 앞에서 만나 전포동 일대의 상권 형성 과정과 역사적 지리적 배경에 대해서 우선 살펴봤습니다. 전포동은 원래 부산의 대표적인 번화가인 서면 옆에 위치한 지역으로, 현재는 주말이면 서면 중심로 보다 전포동 일대 골목에 더 많은 유동 인구들이 다닐 정도로 인기가 있는 지역입니다. 이는 획일적인지 않고, 다양한 개성을 추구하고자 하는 2030 세대의 마음을 이 일대의 브랜드들이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전포동 투어는 영도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면적은 좁은 가게들이 많아서 10명씩 두 개조로 나눠서 일대를 살펴봤는데요. 초기에 번성했던 전포동 카페거리와 전포역 건너의 전포사잇길 구역, 그리고 전포공구길(전리단길)까지 크게 3개의 지역에서 주요 로컬 브랜드들을 살펴봤습니다.
전포카페거리 중심로를 지나 먼저 들어간 곳은 커다란 창고형 카페인 빈티지 38이었습니다. 전포카페거리 상인회장을 지내신 문정호 대표님이 시작한 카페로 LP판, 구형 전화기 등 빈티지한 인테리어 소품과 더불어 양질의 커피와 베이커리로 전포카페거리 초창기부터 자리를 지켜온 곳입니다. 문정호 대표님은 부산 서면, 전포동 일대에서 여러 식당과 카페를 운영하면서 이 일대에서 큰 영향력을 미쳐온 분인데요. 항상 고객 관점에서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 메뉴를 선보이고, 새로운 시도들을 꾸준히 해와서 성공시킨 가게들이 많습니다. 그중에서 빈티지38은 꽤나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는 스테디셀러 브랜드죠.
다음으로는 골목길을 지나 다쿠아즈, 까눌레를 특화시킨 디저트 카페 연의양과를 들렀습니다. 연의양과는 원래 전포공구길 쪽에서 조그마한 면적으로 시작을 했는데 색다른 디저트류를 꾸준히 개발하며 단골손님을 만들고, 팬덤을 키워 현재의 자리에 확장 이전해 온 곳입니다. 전포동 외에 광안리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네이버스토어를 통해 감각적인 패키지 디자인으로 온라인 판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곳입니다.
전포동 상권에는 항상 새로운 것을 체험하고 추구하려는 사람들이 많기에 오랫동안 있어온 브랜드들도 항상 새로운 메뉴라던 지 신규 서비스 개발에 많은 노력을 가하는데요. 그리고 팝업 스토어나 지역에서 유명해진 브랜드들이 항상 전포동에 신규로 매장을 내는 형태도 보입니다. 이재모 피자 전포점 역시 이러한 트렌드에서 매장홀과 더불어 포장주문, 배달특화 매장을 전포점에 개설하면서 많은 내방객들이 이재모피자 매장을 찾고 있습니다. 투어 당일이 일요일이라서 매장이 휴무인 관계로 외관만 살펴보았지만 전포동 상권의 특성에 맞게끔 새로운 로컬브랜드들의 운영방식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소품샵들을 살펴봤는데요. 키링으로 대변되는 다양한 지역의 특성이 담긴 제품부터 굿즈까지 다양한 소품들이 여행객들을 반겨주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요즘 10대 학생들을 보면 백팩에 키링을 못해서 2~3개씩은 달고 다니는 걸 볼 수 있는데 그만큼 이러한 소품들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해 주는 수단으로 작용함을 알 수 있습니다.
골목길을 어느 정도 둘러본 이후에는 전포공구길의 대표적인 로컬브랜드인 버거샵으로 향했습니다. 뉴욕 스타일의 제대로 된 수제버거를 만들기 위해 합심한 두 남자 대표님이 운영하는 가게로 2017년 전포동 현재 자리에서 시작해서 해운대(해리단길), 사직야구장에도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100% 한우를 활용한 고소한 패티와 진한 소스로 무장한 수제버거는 정말 별미죠. 버거샵은 특히 코로나 시기에 해리단길 매장이 시몬스와 로컬 콜라보 브랜드를 하면서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는데요. 오랜 시간 동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버거와 서비스를 운영해 나간 뚝심이 고객들로부터 인정받은 순간이었습니다.
버거를 든든하게 먹고 마지막으로 향한 곳은 전포사잇길에 위치한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먼스커피바였습니다. 모모스커피를 비롯해서 최근 들어 부산 출신의 바리스타들이 국제적인 커피 경연대회에 나가서 수상하는 사례들이 많은데요. 먼스커피바의 문헌관 대표(바리스타)는 202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월드컵 테이스터스 챔피언쉽 우승자로 지역에서 스페셜티 커피 문화 확산을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분입니다. 원래 부산 양정동에 있다가 몇 년 전에 현재 전포동 주택가를 리모델링해서 1층엔 커피바, 2층엔 일반 테이블 형태로 스페셜티 커피 시음을 위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커피바에는 여러 명의 바리스타분들이 있는데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분들이 커피원두 시향부터 커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해주고 있었습니다.
양일 간의 로컬투어를 진행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은 내가 거주하는 지역의 로컬자원을 어떻게 스토리텔링화하여 운영하는 제품에 접목하는가였습니다.
상품이라는 것은 잘 기획하는 것도 중요하나 기본적으로 고객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판매가 돼야 생명력을 가지는 것이기에 단순히 취지가 좋은 이야기로 그쳐서도 안될 것이고 지역자원이라는 차별화된 아이템을 내가 접목하고자 하는 상품에 적절히 반영해 내는 활동들, 그러한 과정들에 대해서 참여하신 분들과도 여러 이야기를 나눴던 거 같습니다. 교육과정에 참여자분들은 경북 안동을 근거지로 하다 보니 숙박업을 운영하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아무쪼록 이번 영도, 전포동 로컬투어를 통해 기존에 하시는 업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부가적인 콘텐츠를 기획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부산진구, 로컬투어 전리단길 힙스터
https://experiences.myrealtrip.com/products/3827698
[투어 코스]
1. 전포 지하철역 7번 출구 미팅 (진행 안내)
2. 빈티지38 (카페)
3. 연의양과 (디저트카페)
4. 이재모피자 전포점
5. 소품샵 히피몬드
6. 먼스커피바 (커피 체험)
7. 버거샵 (버거 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