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투어 상품기획자 선진지 답사 (1편. 부산 영도)
양일 간의 로컬투어를 마쳤습니다.
참석하신 분들은 안동에서 <로컬투어 상품기획자 양성과정> 교육을 듣고 있는 선생님들이었는데요. 지역의 관광 자원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로컬 콘텐츠를 기획하고, 부가가치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날씨라 걱정이 되기도 했으나, 더위를 뚫는 열정으로 부산 영도와 전포동을 조금은 다른 관점으로 살펴봤습니다.
첫날 영도투어는 남포역에서 미팅이었습니다.
당시가 부산에서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행사를 개최하고 있던 시즌이라 부산의 원도심 지역에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첫 번째 코스인 영도대교를 설명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였죠. 로컬(Local)이라는 단어가 기존의 지역이라는 명칭과는 다르게 여행객들에 인식되는 이유는 지역의 특성과 연계된 차별화된 경험을 시의적절하게 콘텐츠화하는 데 있습니다. 전통적인 범주의 여행지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적 특징을 반영한 카페나 음식점, 문화공간도 경우에 따라서는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걸 현재의 여행객 데이터는 보여주고 있죠.
그러한 맥락 하에 영도대교를 바라봤습니다.
영도대교는 영도라는 섬을 육지와 연결시켜 주는 최초의 다리이자, 한국전쟁을 겪은 한국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부산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명소인데요. 지금이야 영도가 영도대교 외에도 부산대교나 남항대교, 북항대교까지 4개의 다리와 연결된 섬 같은 않은 섬이지만 그간의 변천사를 통해 영도라는 지역을 개괄적으로 살펴보고 이동했습니다.
영도대교를 건너, 영도관광안내센터에 가서는 영도 전체지도를 통해 지리적 특징을 살펴봤습니다. 우리가 이번에 투어를 하는 지역은 도보 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봉래동 일대고, 과거 일제강점기 때부터 이 일대가 어떤 시설들이 많았는지 살펴봤습니다. 이 근처에는 조선경질도기주식회사라는 조선 최대 규모의 도자기 회사가 있었고,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인 다나카 조선소 등 근대산업의 인프라가 즐비한 지역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영도는 선박 제조 관련해서는 대형 선박 위주의 흐름이 진행되면서 거점이 거제도나 울산으로 옮겨가게 되고, 영도는 선박수리업과 관련된 생태계가 만들어졌는데요. 선박들의 종합병원이라고 불리며 선박과 관련된 다양한 수리부품사와 관련된 일들이 늘어났습니다. 이후 이 역시 쇠퇴하면서 영도는 특히나 보세창고나 선박용품창고로 쓰던 유휴공간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기존 산업이 쇠퇴하다 보니 인구도 점점 빠져나갔죠.
이런 변화들 속에 현재의 영도의 로컬브랜드들이 하나둘씩 생겨났습니다.
삼진어묵이야 원래 영도 봉래동 시장에 본점 터를 잡고 있었지만, 2010년대 박용준 대표 체제 하에서 어묵 베이커리로 흥행을 한 뒤에도 본점을 타 지역으로 옮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영도 본점을 브랜드 쇼룸 형태로 리뉴얼하고 고객 체험공간을 확충하면서 부산 어묵여행을 하려고 사람들을 영도로 불러 모았죠. 이후 영도가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지역 사업지에 선정이 되면서 삼진어묵에서는 비영리법인인 삼진이음을 만들어 현재 삼진어묵 본점 옆에 ARE6라는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지역의 노포나 식음료 브랜드를 운영하는 분들의 제품개발을 지원하고 브랜딩, 마케팅 교육을 강화하며 지역상권을 살려나간 부분들은 현재의 영도가 주목받는 로컬 여행지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됐습니다.
삼진어묵 같은 앵커기업과 브랜드는 실제로 영도라는 지역에서 로컬 브랜드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는 데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지금은 영업을 멈추었지만 오양대교맨션에서 오랜 기간 방치되어 있는 수영장 시설을 리뉴얼하여 수영장 콘셉트의 카페 겸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하던 젬스톤이 그러했고, 봉래나루로에 위치한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인 스페이스원지는 거대한 보세창고가 어떠한 공간으로까지 발전해 나갈 수 있는지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던져줬습니다.
최근 국제회의나 행사를 개최할 때 행사공간에 있어서도 큰 변화가 있는데 부산의 경우 메인행사는 벡스코에서 하더라도 부대행사는 지역의 특징을 좀 더 색다른 관점에서 느낄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찾아서 진행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원지는 바로 이러한 트렌드에 맞게 전시 및 회의공간으로서도 새로운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간을 관광공사나 시에서는 유니크 베뉴(Unique Venue)라고 하여 적극 장려하고 있는데요. 금년도 8월 말부터 부산비엔날레가 열리는데 스페이스원지는 비엔날레 행사의 공식 전시공간이기도 합니다.
스페이스원지가 위치한 봉래나루로를 걸으며 눈앞에 펼쳐진 바닷가에 정박한 배들을 보았습니다. 부산이 바다를 낀 해양도시지만 분명히 해운대에서 보는 바다와는 다른 느낌의 풍경이었죠. 이런 특징 때문에 모모스커피 로스터리가 영도 봉래나루로에 터를 잡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이제야 부산을 개표하는 스페셜티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은 모모스커피 매장을 둘러보면서 부산이 커피도시로서 인프라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모모스커피와 같은 로컬브랜드와 협업하는 사례들에 대해 이야기 나눴습니다.
현재 부산에만 4개의 지점이 있는 모모스커피는 '모두에게 특별함을'이라는 모토에 맞게 많은 대중들에게 양질의 커피를 취향에 맞춰 마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특히나 커피 품질과 바리스타 양성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전주연 바리스타 외에도 계속해서 모모스커피 출신의 바리스타분들이 세계적인 커피 경연대회에서 국가를 대표해 수상하는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는 것도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입니다.
영도투어 후기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전포동 투어는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부산 영도구, 로컬 큐레이터와 함께 하는 영도 봉래동 투어
https://experiences.myrealtrip.com/products/3827700
[투어코스]
1. 영도대교
2. 영도관광안내센터
3. 삼진어묵 본점 (어묵 시식)
4. AREA6
5. 스페이스원지 (음료 체험)
6. 모모스커피
7. 끄티 봉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