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세상과 컬트의 대표 황규석 씨에게 물었습니다(3)

영화세상 대전 시네마테크 컬트의 내분(?)을 겪고 난 뒤의 심경과 변화

by황규석



12. 컬트와 영화세상을 합병하는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물론이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컬트라는 새 이름으로 동호회가 하지 못하는 부분까지 이제 해나가려고 한다. 용어의 이중사용으로 오는 혼란도 피하고 말이다. 그렇다고 컬트가 1996년 6월 영화제를 시작한 때부터의 역사를 갖는 게 아니라 1993년 9월부터 시작된 영화세상의 역사를 갖는 것이다. '영화세상'이 '컬트'에 종속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세상'이 좀 더 큰 발전을 위해서 '컬트'라는 좀 더 대중적인 또 다의적인 명칭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13. 많은 회원들이 가입하고 또 많은 분들이 탈퇴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회원 수는 일정한 것 같다. 회원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무엇일까? 회원 관리란 무엇일까? 회원 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나도 회원에 속할까? 관리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회원이란 일정한 기간 그 모임의 역할을 해 나가고, 회원인 본인이 얻고자 하는 것을 모임에서 얻어 갈 수 있는 사람을 뜻하지 않나 생각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회원의 기간이다. 분명히 회원들은 회비를 낼 의무가 있다. 그리고 나는 컬트의 대표로서 회원들에게 그 회원들이 이 모임에서 얻어 갈 수 있는, 애초에 원하고자 했던 바를 성취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나는 사실 내 의무보다는 회원의 의무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다. 앞으로 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회원이 늘어나거나 보다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안다. 문제는 있다. 여러분들이 내는 회비의 경우 상당히 애매하다. 작년 6월부터 이곳 컬트의 회원으로 들어왔던 사람은 200명이 넘는다. 그리고 전의 영화세상 사람들까지 하면 250명이 넘는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영화세상과 컬트의 이름을 들어왔다.

한데 그 많은 사람들의 회원의 경우 영화세상의 80여 명은 회원의 기간이 회비의 유무와는 상관없이 이루어진 것이 많다. 왜냐하면 영화세상은 학생들이 많았고 회지를 만드는 비용만이 가장 큰 회비의 사용처이었기 때문에 내가 벌어서 회지를 만들어도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는 이런 영화들을 보고, 이야기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있다. 어떻게 보면 프리랜서 영화 일을 하고 있는 셈도 된다. 나에게 돈이란 대가를 주는 영화에 관한 것을 물어보는 사람들(방송, 언론사)에게 받는다. 근데 컬트에서 일하다 보니 회원들만이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회원이 아닌 경우는 3000원씩 영화관람료를 받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회원이 아니면 영화를 볼 수 없다고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그것이 이곳에 사람들이 조금씩 멀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장소적인 문제점과 함께 말이다. 처음에 지하에 생긴 컬트에 가면 정말 영화관 같은 분위기가 저절로 났다. 공기가 탁하고 사무실 공간이 좁아서 바카라을 보거나 오래 있기에는 불편했지만 영화 보기에는 전국의 어떤 씨네마떼끄에 가봐도 뒤질 것이 없었다. 지금도 물론 액정 프로젝터야 아주 고가의 선명한 화질을 자랑하는 동남아 최고(?)의 화질을 자랑하지만 말이다. 장소도 건물 5층에 위치하여 올라오기 불편해서 그런가 아니면…


그러니 작년에 컬트에 들었던 사람들은 회비 1만 원만 내면 회원으로 가입이 되고 프로그램을 자유스럽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씨네마떼끄를 관리하면서부터는 입회비 1만 원을 따로 받았고 1편당 보는 관람료를 받지 않았다. 당연히 부담이 되는 금액이었는지 전보다 회원 수가 줄었고 수입도 줄었다.


내가 생각한 것은 바카라임을 질 줄 아는 회원들과 관객들과 만나고 싶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회비의 경우 한 달이 유효기간이기 때문에 그다음 달 회비를 안내면 회원이 아닌 것이다. 틀리는 말인가? 그래서 3개월씩 회비를 내는 제도도 만들어 시행하고 있고 지금은 애초에 3개월씩 회비를 내주십사 하고 권고하는 편이다.

전에 영화세상이었을 때는 주로 회원들과의 통신은 편지로 이루어졌다. 보통 일주일에 두세 통의 편지가 전국 각지의 회원들에게 왔고 나는 일일이 답장을 성심껏 해주었다. 영화에 관한 글은 회지에 싣고 기타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는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내가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었던 것이다. 이때까지만 해도 꼭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사무실을 얻은 이후부터 편지는 차츰 줄어들었고 갈마동 사무실을 나와서 컬트에서 컬트 회원들을 보고 영화세상 회원들과 이야기를 하려다 보니 내가 주로 생각하고 접하는 것들이 그것이 영화건 일이건 이전의 영화세상 사람들과의 내용과는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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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눈물 많은 걷기 중독자. 복종에 익숙한 을. 평생 을로 살아갈 예정. 전 영화세상, 대전 씨네마떼크 컬트 대표. 전방위 무규칙 잡종 글쓰기, 개처럼 쓰고 싶은 사람 닮은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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