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의 집에 여자 친구를 데려가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부러움. 헌혈의 집에서 헌혈을 하다가 혹은 문진을 기다리다가 헌혈을 하러 들어오는 커플을 보았을 때의 내 기분을 드러내는 말이다. 솔직하게 질투심도 생기기도 한다. 정작 헌혈이란 행위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동이다. 개인의 팔을 걷어야 하며 개인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개인의 마음을 먹고 결단을 해야 가능한 행동이다. 돌아보면 지난 40여 년의 헌혈을 참 외로웠다. 1985년 고등학교 1학년 때의 수업을 빼먹으려고 했던 첫 헌혈 이후 40년이 지났다. 정확히 올해로 41년이네 불혹을 넘었구나...
이 좋은(!) 헌혈을 누군가와 함께 하고 싶었다. 그것은 오랜 꿈이었다. 연애를 안 해봐서 연인을 데려가지도 못해 봤다. 그래서 늦은 나이 마흔한 살에 결혼 후에는 아내를 데려가고 싶었다. 그런데 그것도 참 힘들었다. 헌혈을 한다는 것은 가족의 자유 시간을 공간을 어찌 보면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함께의 시간을 나와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하니 말이다. 그래도 그 취지에 공감한다면 같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다. 결혼 후 2년이 지난 2011년 8월에 아내를 꼬셔서 겨우 헌혈의 집에 어렵게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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