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카라장 클리어 미션 수행중

그냥 흔한 방식으로는 이별하고 싶지 않아서 고르고 고르는 중입니다.

by스토리캐처

바카라장에 하나 둘씩 사 모으고는 계속 '반려바카라'으로 가는 저 같은 분 계실까요?


바카라장이 바카라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반려바카라이 많아졌는데, 저 외에 같이 밥을 먹는 가족의 삶에 그 바카라들의 존재는 그냥 종이더미에 불과하죠. 바카라장 밖으로 나와있는 넘치는 바카라들이 정리 대상으로 선정되면, 그 것 때문에 불편함이 있다는 요구사항이 저에게 즉각 전달되는데 잠시 고민과 묵념의 시간을 갖습니다.


나에게 다가와 준 고마운 너희들은 죄가 없지. 영구적으로 바카라장에 감금하는 나보다 괜찮은, 반갑게 마주할 시간을 기꺼이 내주는 좋은 주인을 만나면 좋겠어.


그렇게 이 바카라 저 바카라 꺼내서 새 주인을 만날만한지 상태를 살피죠. 빛 바랜 바카라은 아무래도 표지도 그렇고 너무 낡기도 하니 누구 주기도 뭐해서 바카라이 사람도 아니지만 '누구라도 쉽게 감당하기는 힘든, 노련해 가볍지 않고 생각이 묵직하고 꽤나 무거운 노인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노란끼가 도는 것들은 그래서'1차 반려바카라 입양 캠페인' 대상 후보에서 제외됩니다. 곁에 둔다고 보게 되지는 않으니 적당한 때에 폐지 재활용으로 보내줘야겠지요.


소멸 이라고 짧게 명명할 수 있는 단계, 즉 쪼개지고 뜯겨지고 뿌려지고 흩어져 우주 먼지나 미립자로 돌아가며 내가 익히 알고 기억하던 모습에서 완전히 변하고 새롭게 달라지는 것이죠.


원자조차 그 중심의 윈자핵(양성자와 중성자, 그리고 그 안의 쿼크)과 전자의 결합으로 나뉘죠.


모양을 완전히 바꾼 뒤 순환으로 이어지는데 영원히 같은 모양으로만 존재할 수 없는 건 사람이나 바카라이나 매한가지, 아무리 지식의 정수를 간직했더라도 예외없이 그 수순을 피할 길은 없는 것이겠죠.


이 달에 처음 입양 확정된 바카라은 이전 온라인카지노 글에서도 소개했는데, 전광석화 같이 금새 주인이 나타나서 매우 기뻤어요. 바카라을 팔아서 100원이라도 남기는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라서 빨리 만난 셈이죠. 편의점 반값 택배는 저렴한 요금 덕에 다소 느린 속도로 천천히 간다니 절반은 아날로그 감성이 배어 있어요.


처음에는 완충재 봉투를 사려고 했는데 꽤 단가가 높더라구요. 크기 맞는 것도 없고, 과연 남는 것도 없으면서 그 정도로 시간을 들일 가치가 있나라고 하면 무조건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고마운 이에게 선물을 보내는 거니까요.


오히려 택배 포장재를 뭘 살지 시간을 들여서 탐색하는 것 자체가 제게는 즐거운 이벤트가 돼서 덕분에 즐거웠어요. 참 별거 아닌 사소한 건데 괜히 신나는 마음이 막 생겨서 이렇게 꾸준히 나누는 게 저에게 아주 이로운 '비물질적 보상'이더라구요.


바카라장사 서점 운영 되게 힘들다는 말을 많이 듣잖아요. 저는 바카라을 매개로 연결되는 일시적인 이벤트이고 신간이 아니면 편의점 반값 배송비만 고려하니까 심적 부담이 없어요. 내 글이 하찮아서 바카라은 좋은데 아무 반응이 없을까봐 염려하는 것 외에는 모든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거죠.


저를 스스로 기쁘게 하는 '말짓'이자 '쓸데없어 보이는 일' 당분간 바카라장 클리어 미션을 위해 지속해 보려구요.


하는 동안 내 기분이 좋고, 계속 하기도 수월하고, 운이 좋으면 새 친구를 만나기도 하거든요. 바카라 선물 핑계로 곧 만나자는 이야기도 나눠서 그런게 다 기쁘고 또 즐거워요.


일상에 재미를 퐁당 떨어뜨리는 소소한 작당을 시작하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데, 작가님들은 어떤 재미있는 일들을 사부작사부작 꾸미고 있나요?


한 동안 구독하는 작가님들 글을 못 봤는데, 곧 한 분 한 분의 글을 찾아 보러 다닐게요.


작가의 이전글완료된 반려바카라 나눔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