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없이 사는 인생도 아닌데

임시 저장글만 100개씩이나 쌓을 판이에요

by스토리캐처

살며 '공부하라'는 말을 한 번도 안 들어 본 사람인 제가 다음 시험에는 성적을 좀 더 올리도록 노력하라는 말을 자녀에게 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아실까요? 안하면 무바카라임하고 직무유기같고, 하자니 또 그렇게 눈치가 보여요.


어버이의 날이어도 크게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고, 애초부터 말을 잘 듣던 아이를 낳은 적은 없어서, 내 말을 잘 들으라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 누구에게도 강요하고 싶지도 않은 저는 자녀가 '저 살고 싶은 대로 잘 살아주면' 참 보기가 좋을테고, 저에게는 아주 큰 선물이 될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임시 저장글 100개 찍을 기세로 쓰기만 하고 발행하지 못한 글을 계속 쌓기만 하다가 오랜만에 글을 올려요. 시간이 좀 여유롭다 싶으면 괜한 걱정, 그리움 죄바카라감을 키우는 병이 있는 것 같아서 뭐라도 바쁘게 몰입해서 집중하는 게 저에겐 적당한 솔루션이더라구요. 이런 건 저만 그랬으면 좋겠네요.


뭘 못해줘서 마음 아픈 게 지나고 보니 커다란 사랑이에요. 지나고 나서는 더 절절이 아프니까 부모님 살아계실 때 잘 하라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데, 저도 제 곁에 계실 때는 다정함 보다는 괜한 잔소리가 먼저 나가곤 하더라구요. 치매를 앓던 엄마는 사실 혼자 사는 것도 기적이었는데, 남이었으면 그렇게 안했을텐데 씩씩하게 열심히 살던 내 엄마라서 편하기도 하니까 기대치가 굉장히 높았던 것 같아요. 제 잔소리들을 돌아보니 곁에 모시고 더 잘해 줄 수 없는 답답함에 흩뿌린 짜증들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그 때 그게 최선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적당한 선'의 타협이었어요.


변덕이 죽을 끓듯이 저도 모드가 수시로 자주 바뀌는 사람이에요. 나의 내일이 끝도 없이 영원히 반복될 것처럼 살기도 하고, 오늘만 살다가 죽는 것처럼 생각하기도 해요. 아무 생각이 없이 사는 게 좋을까, 가능한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서 걱정이 걱정을 낳는 순간들에 둘러싸여 사는 게 좋을까요?


모두가 알고 있지만, 정답이 없고 이 쪽 저 쪽 두 가지 모드가 모두 다 필요한 거 맞죠? 이럴 때는 이렇게 하고 저럴 땐 저렇게 하는게 내 마음이 편하다는 것을 알아가기 위해, 양쪽 끝의 경계를 어리석게도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느끼면서 끝을 실감하는 것 같아요. 누가 미리 친절하게 알려주고 말해도 몰라요. 내가 그 곳에 닿기 전까지는 실체가 없는 것 같거든요. 직접 경험하고 내 몸에 새겨둔 것 같은 생생한 느낌만 신뢰할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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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만 찾는 '스토리캐처' 은근 두루 잘하는 ENFP 자유존중 예의추구, 하고싶은 것만 온전히 집중몰입하는 재미로 삽니다. 2026년 8월 말부터 본격인 창업모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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