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프레강을 건널 때 베를린은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었다.
오버바움 브리지의 붉은 벽돌은 비에 젖어 더욱 깊은 색을 띠고 있었다. 강물은 잔잔하게 흐르며 흐린 하늘을 품고 있었고, 바람에서는 물비린내와 겨울 강 특유의 서늘한 향이 섞여 올라왔다.
다리 위에 서자 차가운 바람이 코끝을 스쳤다.
강물 위를 미끄러지는 유람선의 엔진 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 위에서 나는 잠시 시간을 건너는 기분에 빠졌다.
오후에는 마르크트할레 노인 시장으로 향했다.
시장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감각이 한꺼번에 몰려왔다.
갓 구운 사워도우 빵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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