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외출할 때마다 오빠에게 물어요.
“이름이 뭐지, 집 주소는, 엄마 전화번호는?”
준비 100점 엄마는 그럼에도 외출해서 오빠 손을 꼭 잡아요.
나는 궁금했어요.
엄마는 왜 엄마만큼 키가 큰 오빠 손을 꼭 잡고 다닐까요?
엄마는 잠시 생각하다 말했어요.
“오빠를 잃어버릴까 봐, 걱정돼.”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오빠를 올려다보았어요.
오빠는 놀이터 가는 길이 좋은지,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만약 오빠가 길을 잃어버리면 어떡하죠.’
나는 이름도 말할 수 있고, 집 주소도 알아요. 하지만 오빠는 낯선 사람에게 도와달라고 말하기가 어려울 때가 있어요.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하지만 곧 다른 생각이 들었어요.
오빠가 길을 잃어버릴 수 있다고 해서 집에만 있어야 할까요?
오빠는 물놀이를 좋아하고 놀이터에서 그네 타기를 좋아해요. 신나게 그네를 타고 내려와서 먹는 초코빵빠레를 좋아해요.
나처럼요.
오빠도 세상을 마음껏 누릴 수 있어야 해요.
다만 조금 도움이 필요할 뿐이에요.
길을 잃은 사람을 보았을 때 한 번 더 관심을 주는 이웃,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봐 주는 이웃.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오빠는 더 안전할 거예요.
나는 오빠가 길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두려움에 집에만 머무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오빠도 마음껏 걷고 웃고 뛰어다닐 수 있는 세상,
나는 그것이 오빠의 권리라 생각해요.
나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