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물러갈 즈음 - 일요일 오후 3시

9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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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던 더위인 듯 하더니,

이젠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온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앳된 심정으로 돌아보게 되는 계절. 더워 죽겠긴 한데, 너무 빨리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여름이 물러가려 하는 요맘때는, 일요일 오후 3시의 느낌이다. 아직 일요일이긴 한데, 심적으로는 이미 월요일의 영향권. 아직도 한참이 남아 있는 올해이지만, 벌써부터 올해를 되돌아보기 시작한다.


얼마나 많은 일요일을 이렇게 보냈을까?

얼마나 많은 해를 이렇게 보냈을까?

‘벌써’와 ‘어느새’라는 부사를 입에 달고 사는 내가

그 바람 사이로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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