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주인공
<붉은 노을> '슬램덩크' 에디션.
초임 시절, 교내봉사를 시키느냐고 학교폭력 가해자들을 체육관으로 불러낸 적이 있다. 일렬로 서서 마치 나의 도덕적 질타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녀석들의 눈빛이 다소 부담이었다. 초임교사가 그런 걸 해본 적이 있나?
그냥 떠오르는 대로 내뱉었던 말은,
“니네 <슬램덩크> 아니?”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었던지, 어리둥절해 하는 듯 하면서도, 고개는 끄덕인다.
“니들이 강백호와 양호열 입장은 아닌 거지?”
벌써 20년 전의 일이니, 녀석들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있던 세대다. 소설에 이 일화를 그대로 적어 넣었다.
‘만화의 주인공’이라는 상징은, 많은 이들이 좋아하는 성격이란 실재적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서점가에 넘쳐나는 인간관계론을 집어들지 않아도, 우리는 이미 익히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떤 성품을 좋아하는지….
당신의 인격을 만화로 그려낸다면 당신은 어떤 캐릭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