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치명성
“남자들이 여자를 통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가장 행복할 때조차도 몰락하는 일 뿐이라는 점이다.”
하인리히 하이네의 단편 <폰 슈나벨레보프스키의 비망록>의 한 구절. 남녀의 구분에 오해의 소지를 있을 수 있는 문장이지만, 사랑이 사랑인 것은 결과의 치명성을 뻔히 알면서도 빠져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의미다.
그런데 저런 사랑을 겪은 이들이 저런 글을 쓸 수 있는 것이기도...
이외수 작가가 이르길,
“실연 때문에 폐인이 되는 남자도 있고, 실연 때문에 시인이 되는 남자도 있다.”
뮤지션들도 이별 직후에 가사가 잘 떠오른다잖아.
기타리스트 김태원 씨가 말하길,
“작곡은 순수한 감성에 비례하고, 작사는 치명적인 아픔을 겪어야 한다.”
글을 쓰는 이들에게 사랑의 아픔은 좋은 소재이며 경험이기도 하다는 것.
니체의 '아모르 파티'도 그런 의미다. 삶이 건네는 그 아픔까지 사랑하는 것.